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2018. 3. 30.

jaykim1953 2018. 3. 31. 15:54

지난 월요일 일반 사람들의 눈길을 크게 끌지는 못 하였지만 매우 의미심장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기사 제목은, “FX 스와프 (스왑; swap) 급락에도 보이지 않는 당국’ (관련기사: einfomax.co.kr_2018/3/26_FX스왑)입니다.

이 기사의 내용은 크게 3 가지입니다.

첫째는 외환(FX) 스왑 시장이 심하게 왜곡되고 있다, 둘째로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요구로 인하여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각종 외환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하여 해외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선물환으로 달러를 매각하려는 스왑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의 상황이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

는 것입니다.

외환 스왑이란 외환 거래를 두 개의 다른 수도일(受渡日)에 반대거래를 일으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스팟 시점(계약일로부터 2 영업일 후)에 달러를 사고 원화를 파는 거래를 일으키고, 그로부터 3개월 후에 달러를 되팔고, 원화를 되사는 거래를 일으키는 것을 스왑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거래를 달러 대 원화의 3 개월 달러 buy & sell스왑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스팟 시점에 달러를 살 때에 적용하는 환율과 3 개월 후에 달러를 되팔 때에 적용하는 환율이 같지 않습니다. 두 환율 사이의 차이를 스왑 포인트 (swap point)라고 부릅니다.


스왑 포인트는 두 통화의 이자율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위의 예를 다시 살펴 보면;

스팟; 달러 매입, 원화 매각

3개월 후; 달러 매각, 원화 매입


이와 같은 두 번의 거래가 일어납니다. 이 거래의 결과 스팟 시점에서 3 개월 동안은 달러 잔고를 보유하고, 원화는 잔고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달러화의 이자율은 연1.75%이고 한국 원화의 이자율은 연 1.5% 입니다. 이자율이 높은 통화를 보유하고, 이자율이 낮은 통화를 내어준 형태입니다. 소위 'Holding the high interest rate currency and place the low interest rate currency' 의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여유 있는 달러화를 시장에서 빌려 주는 데에는 이자 연 1.75% 의 수익이 들어오고, 부족한 원화를 빌리면 연 1.5%의 이자 비용이 발생합니다. 달러 이자 수익이 원화 이자 비용보다 연율로 0.25% 만큼 더 많습니다. 이 거래를 도식화 하면;

                                 스팟              3개월후

Buy & Sell US$            +$/-\             -$/ +\

 

이 현금 흐름을 상쇄하기 위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거래를 하여야 합니다;

                               스팟               3개월후          이자 비용/수익

달러화 예치                -                      +               + 이자 @ 1.75%

원화 차입                   +                     -                - 이자 @ 1.5%


3 개월 기간 동안 미 달러화 buy & sell 스왑을 하게 되면 이와 같이 연율 0.25% 만큼의 이자 수익을 올릴 기회가 생깁니다. 반대로 스왑 거래의 상대방은 스왑거래의 현금흐름을 상쇄하는 자금 거래를 하게 되면 연율 0.25% 만큼의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스왑거래에서는 상대방에게 이만한 금액을 보상 하여야 합니다.

만약 스팟 환율이 USD/KRW 1,075 였다면 3개월 기간 동안 0.25%에 해당하는 이자 부분인 1,075 X 0.25% X 3/12= 0.67 만큼을 보상해 주어야 합니다. , 스팟에서 달러 당 1,075원에 사고 3 개월 후에 1 달러 당 (1,075 – 0.67) 1,074.33 에 되팔면 됩니다.

이러한 계산법을 이자율 재정 (interest rate parity)이라고 합니다.

스팟에서 달러화를 USD/KRW 1,075에 사고 3 개월 후에 USD/KRW 1,074.33 판다면 달러당 0.67 (스왑 포인트) 만큼 손실을 입게 됩니다. 스왑 거래에서는 외환 손실을 보게 되지만 이 기간 (3개월) 동안 스왑 거래를 통하여 이자율이 더 높은( 1.75%) 미국 달러화를 가지고 있게 되고, 이자율이 더 낮은 ( 1.5%) 한국 원화를 내주게 됩니다. 따라서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를 자금 시장에서 빌려주고 부족한 원화를 빌려 온다면 이자 수익이 더 많아 지게 되므로 스왑 거래를 통한 외화 손실과 상계 됩니다.

이러한 이자율 재정이 있기에 한국과 미국의 이자율 역전이 되어도 급격한 자금의 유출 또는 유입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미국의 이자율이 우리나라의 이자율보다 높아졌다고 하면 당연히 우리나라의 원화를 빌려 달러화에 투자하고 싶은 욕망이 생깁니다. 그런데 연간 0.25%의 이자율 차이를 노리고 달러화에 투자하는 것은 달러대 원화의 환율에 따라 커다란 리스크를 부담하게 됩니다. 이자 수익을 0.25% 만큼 더 올렸다 하더라도 외환 손실이 그 보다 더 커지면 오히려 전체적으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면 선물환으로 달러를 매각하면 됩니다. 스헌데 선물환율은 이자율 재정을 바탕으로 결정됩니다. 따라서 이자율이 낮은 통화를 빌려서 이자율이 높은 통화에 투자하여 이자율 차이에서 이익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결국 선물환 거래를 통하여 환차손이 발생하여 상계 되는 결과가 남게 됩니다.

비슷한 경우의 예를 들어 지금 1,075원을 가지고 3개월간 국내 자산에 투자하여 연 1.5%의 수익을 얻는 것과 원화 1,075원을 지불하여 1 달러를 매입한 다음 이 달러화를 같은 기간 동안 투자하여 연 1.75% 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비교한다면, 당연히 달러화로 투자하여 연 1.75%의 수익을 내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것입니다. 그런데 3 개월 후의 달러 대 원화간 환율에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거래에서 손익을 가르는 기준은 이자율 차이 0.25% 3 개월간 이자에 해당하는 0.67원이 되는 것입니다. 3개월 후에 달러화를 (1,075 – 0.67) 1,074.33이 기준입니다.


1,075 X 1.5% X 3/12 = 4.03 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합니다.

$1 X 1.75% X 3/12 =0.4375 쎈트 (0.004375 달러)의 이자 수익이 발생합니다.


달러 원리금은 $1 + $0.004375= $1.004375 이고,

원화의 원리금은 \1,075 + \4.03 = \ 1,079.03입니다.


3개월 후의 USD/KRW 환율이 1,074.33 이라면;

$1.004375 X 1,074.33 = \ 1,079.03 이 되어 달러 이자 수익과 원화 이자 비용의 결과가 같아집니다.


만약 환율이 1,074.33 높아진다면, 예를 들어 1,075라면 달러화 원리금 $1.004375의 가치는 $1.004375 X 1,075 = \ 1,079.70 이 되어, 원화 비용- 원리금 합계 \ 1,079.03 보다 커지므로 달러로 투자를 하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만약 3개월 후의 달러 대 원화 환율이 1,074.33 보다 낮아서 달러를 싸게 팔아야 한다면 이 거래는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거래가 가능하고, 다양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세계의 수 많은 트레이더들이 눈에 불을 키고 혹시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이 되어도 쉽사리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금액의 자금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카우트- 2018. 4. 13.  (0) 2018.04.13
2인자- 2018. 4. 6.  (0) 2018.04.06
법정 근로시간- 2018. 3. 23.  (0) 2018.03.23
한국 GM- 2018. 3. 16.  (0) 2018.03.19
주택보급률과 자가 보유율- 2018. 3. 9.  (0) 201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