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돈 벌기에 성공하는 비결- 2018. 10. 5.

jaykim1953 2018. 10. 5. 10:58

돈 벌기에 성공하는 비결!

제목만으로도 눈이 확 떠지는 토픽입니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여 돈을 번 2 가지 사례를 살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중국의 예입니다. 1994,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에 창업한 식당 이야기입니다. 상호는 하이디라오’ (海底捞火锅)입니다. 이 식당은 지금은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발전하여 본사가 지난 9 26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IPO. Initial Public Offering)하였습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여 약 120억 달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신문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크게 다루었습니다. (관련기사: joins.com_2018/10/2_13 기업 중국 억만장자)

이 식당이 성공한 비결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yonhapnews.co.kr_2018/9/27_훠궈 체인 하이디라오) 그 결과를 보면;

항공사 같은 서비스업종에서도 직원들이 얼굴에 항상 웃음을 띠고 있고 제복도 단정하지만 그녀들은 대부분 '가죽은 웃지만 속은 웃지 않는' 모습을 띠기 일쑤다. 하지만 하이디라오의 종업원의 미소는 진짜고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것이 레이쥔 회장(*: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小米)의 창업자)의 지적이다. 하이디라오 종업원들의 웃음이 진짜라면 이는 장융 회장(*: 하이디라오 공동 창업자)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먼저 종업원들을 잘 대우해야 종업원들이 고객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이디라오의 직원복지는 중국에서 손꼽을만하다. 종업원들에게 양질의 숙식을 제공하고 부부가 일을 하면 별도의 방을 제공한다. 1 12일의 유급휴가와 고향에 다녀올 왕복 기차표를 제공한다. 점장이 회사를 떠날 경우 '혼수'를 제공하는 것도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1년이상 근무한 점장이 회사를 떠날 경우 8만위안 (1300만원)을 준다. 이는 경쟁업체에서 스카우트해갈 경우에도 지켜진다.

물론 이러한 복지 혜택과 종업원에 대한 대우는 어느 정도 기업이 성장한 후에 이루어진 것이기는 합니다. 또한 하이디라오의 성공을 다른 각도에서 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현장권한위임의 예술-하이다라오)

하이디라오는 풍족한 보수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에게 믿음을 보여주고 권한을 위임하여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었다. 권한을 위임 받는 대상도 위로는 부사장부터 아래로는 말단 서비스 직원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말단 서비스 직원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고객에게 메뉴 하나를 무료로 줄 수 있고, 심지어는 한 테이블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이것은 매우 현명한 권한위임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과 대면하는 것은 서비스 직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직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권한을 더 많이 주면 손님의 만족도도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

현장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은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라."는 하이디라오의 가치관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소이다. 물론 하이디라오의 이러한 과감한 시도는 부작용도 따랐다. 모든 직원을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권한을 위임하려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직원이 계산원에게 한 손님의 식사비용을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알리고는 실제로는 손님에게 식사비용을 받아 자신이 챙길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사례를 제지하지 못하면 직권 남용 현상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위험이 있다. 그래서 하이디라오의 경영 방식을 배우고자 했던 다른 요식업계 기업들은 무료 식사 제공 권한을 소수의 고위 관리자에게만 허용했고 결국 자사의 직원에게 하이디라오 직원이 느끼는 만큼의 업무 동기를 부여하는 데는 실패했다.

권한의 위임은 권한 남용(濫用)과 오용(誤用)에 대한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하이디라오의 경우에서는 이를 종업원의 복지와 성취감으로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성공 사례는 우리나라의 기업입니다.

과거 우리나라 제화업계의 빅(big) 3 라고 하면 엘칸토, 에스콰이어와 함께 금강제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들뿐 아니라 제화업계는 칠성, 비제바노, 케리브룩 등 많은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혹은 법정관리 등으로 사업을 거의 접는 수준으로 위축되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금강제화만이 아직도 굳건히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biz.chosun.com_2018/9/28_금강제화) 그런데 이 기사를 읽어 보면 조금은 뒷맛이 씁쓸해 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회사가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부동산 보유로 인한 자산가치의 증가라는 것입니다.

금강제화의 생존력은 어디서 나온걸까. 금강제화는 외관상 구두회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애플 공식 한국 판매처이면서 수많은 땅과 건물을 보유한 부동산 부자다. 한창 사업이 번창할 때 서울의 금싸라기 땅과 건물을 속속 사들였다.

1960~70년대의 서울 중심가는 광화문, 종로통과 명동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제화점은 이 곳에 점포를 두고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1972년 봄 저희 부모님도 저를 데리고 명동으로 나가서 그 곳에 있는 칠성제화점에서 날씬한 젊은 취향의 구두 한 켤레를 사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금강제화도 광화문과 명동에 점포를 가지고 있었고, 많은 제화점들이 종로, 명동, 광화문 지역에 점포를 두 곳 이상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곳들은 지금도 땅 값이 매우 비싼 지역입니다. 그 당시 점포를 임대하여 운영하던 곳도 있었고 금강제화처럼 건물을 매입하여 그 건물에서 점포를 운영하던 곳도 있었습니다. 결과는 건물을 보유한 금강제화는 지금도 살아 남았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신발 패션의 추세가 국내 제화점 브랜드가 스스로 살아남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워진 것이 현실입니다. 외국의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여야 하고, 마케팅, 관리 등 각종 비용의 증가를 감내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독립 점포보다는 쇼핑 몰이나 백화점에 입점하여야 하고,온라인 쇼핑 등의 판매 채널을 활용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변신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금강제화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업의 다변화와 부동산 보유라는 것이 이 기사의 분석입니다.

그런데 1970~80년대에는 소위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시작되어 기업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제재가 엄청났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기업의 부동산 보유는 거의 죄악시 되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미 사라져 버린 다른 제화업체와 달리 금강제화가 아직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보유였습니다. 그 동안의 인플레이션, 사업 부진 등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부동산 보유였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보유 부동산을 바탕으로 업종 전환, 사업의 다변화가 가능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보유를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음은 금요일 모닝커피에서도 여러 번 언급하였고 최근에도 또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8. 9. 21. 참조) 그런데 역설적으로 금강제화는 부동산을 보유하여서 사업체를 살아남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현재 대통령인 도날드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업체로서 수많은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부동산을 보유하여서 돈을 버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불로소득(不勞所得)이라 부르며 매우 경멸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노동을 통한 소득- 임금(賃金)은 기초적인 소득 4 가지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전통적인 분류에 의하면 소득은 임금(賃金, wage), 이자(利子, interest), 지대(地代, rent), 이윤(利潤, profits)입니다. 이 가운데 노동을 통한 소득은 임금뿐입니다. 나머지 세 가지는 자본 소득 또는 사업소득입니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고 자본 소득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본소득을 마치 범죄의 산물이라도 되는 듯이 바라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을 통한 이익 창출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인정 받고 훌륭한 사업으로 존중 받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면에서 금강제화가 부동산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파이오니어로서 인정 받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새로운 식당, 편의점, 치킨집, 피자집을 창업하는 사람들도 하이디라오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여 수 많은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고 그를 통하여 사업에 성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고만고만한 경쟁업체 사이에서 가격 경쟁만으로 살아 남기는 쉽지 않습니다. 소비자와 고객에게 각인 시킬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사업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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