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택시 App.- 2019. 7. 5.

jaykim1953 2019. 7. 5. 06:11



불과 5개월 전에  칼럼에서 부지피부지기면 매전필태”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라는 말을 인용하였었습니다. 그 뜻은 상대방도 알지 못하고 자신도 알지 못하면 싸움에서 매번 위태롭다는 것입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9. 2. 1. 참조) 그런데 제 우려와는 관계 없이 또 다시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관()이 주도하여 승객 운송사업을 위한 앱 (App. : Application 의 줄인 말)을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joins.com_2019/7/1_기사 승객 모두 외면_ 업그레이드)

지난 월요일에 보도된 기사를 읽어 보면 서울시가 개발한 S 택시 앱이 택시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서 외면 당하자 서울시는 개발비를  들여 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모든 택시에게  앱의 사용을 강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앱을 이용하여 승객이 택시를 호출하였으나 택시가 호출에 응하지 않으면 벌금 등의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문장을 보면 서울시가 기존의 S택시 앱이 승객과 택시 기사 모두에게 외면 당하자 이를 업그레이드하여 다시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살펴 보면; 시장의 수요와 소비자의 기호, 시장 참여자의 불만 등을 참작하고 고려하여 앱의 운영 방법을 개선하려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택시 기사에게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앱을 통한 택시 호출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것입니다.  자체의 기술적인 분야, 혹은 앱을 운용하는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대한 개선이 있었다는 보도는 보이지 않고공무원이 생각할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인 강제 이행과 처벌이라는 방법을 선택하였다는 것입니다.

시장 참여자인 택시 기사와 소비자인 승객이 불편 없이 사용할  있고, 우리 서울의 교통 현실이  반영된 앱이라면 구태여 서울시가 나서서 강제로 앱을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처벌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강제하고 처벌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애용할 앱을 만들어야  것입니다.

     칼럼에서 우리나라의 승차 공유제도인 타다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9. 5. 24.) 최근에는 타다의 운전자들 가운데 일부 말썽이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chosun.com_2019/7/2_타다의 배신) 택시보다 타다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타다의 인기는 택시의 불편한 , 불친절 등에 대한 보완이 상당히 이루어졌다는 데에 있습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이러한 서비스가 시장에 새로 나왔다면 정부나 감독 당국은 이러한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공급될  있도록 규제를 풀고 새로운 서비스를 적극 장려하고 소비자 만족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여야  것입니다.

택시업계의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면 지금 당장 시위를 하고  사람의 아까운 목숨을 버리면서 저항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보다는 택시가  경쟁력에서 열세인지를 파악하여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항할  있는 경쟁력을 키우도록 하여야  것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재래 시장에 가면 지게꾼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장보는 주부들을 따라 다니며 무거운 짐을 지게로 옮겨 주고 짐삯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 곳에도 지게를 지고 짐을 날라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스스로 카트를 밀고 다니면서 물건을 운반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게꾼들이 카트를 없애라고 시위를 하면서 목숨을 끊는다고 슈퍼 마켓에서 카트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게는  이상 경쟁력이 없습니다. 지게꾼들은  이상 지게에 매달리지 말고 새로운 삶의 경쟁터로 나가야 합니다.

택시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택시는 머지않아 사양산업이  것입니다. 아주 없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여객 운송의 주류에는 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이상 택시를 살려내라고 시위에 목을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새로운 사업을 찾아 보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시장은 냉정합니다. 소비자의  맛에  맞으면  서비스는 크게 성장합니다.  반면 소비자가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  서비스는  시들해 집니다. 타다는 소비자의  맛에 맞는 서비스이고 택시는 소비자들이  돌리기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비자를 위하여서,  미래의 운송사업 발전을 위하여서라도 타다와 같은 새로운 모델의 승객 운송사업을 적극 뒷받침하여 발전시켜 나가야  것입니다. 택시 사업은 예전과 같은 호황(?) 다시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비정상적인 형태의 운영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개인 택시 운전자를 동원하여 교통정리를 시키는 것도 매우  못된 일입니다. 택시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어린이들이  건너는 것을 돌봐주는 정도라면 모르겠으나 조직화한 운전기사 단체를 동원하여 지역을 할당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지역에 가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야 말로 앞으로 없어져야  적폐입니다.

회사 택시들은 이미  칼럼에서 밝힌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9. 5. 24. 참조) 회사 택시의 기사들은 후불제로 차량 대여료를 냅니다. 이름하여 사납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빌린 차를 이용하여 택시 영업을 하고  날의 영업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연료비 등을 충당하고 남는 돈을 모두 자신이 가지고 갑니다. 이는 불법 차량 대여 형태로 택시 영업을 하는 것입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감독당국은 타다의 적법성 여부를 법원에 묻기 전에 현재 진행중인 회사 택시의 불법적인 영업을 단속하여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는 일은 엉뚱하게도 소비자도 시장 참여자도  돌린 택시 앱을 서울시가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앱의 사용을 강제하려고 합니다. 강제로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것으로는 승객 운송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user friendly) 앱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고 시장에서 유사한 앱들과 경쟁하여 이겨서 살아남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승객 운송 사업의 발전을 위한  걸음이  것입니다. 권력을  () 앞장 서서 앱을 개발하고 관이 개발한 앱을 시장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처벌하려는 발상은 결국 세금만 낭비하고 훗날 이러한 정책을 강제하려 했던 사람들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