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拜金- 2019. 9. 6.

jaykim1953 2019. 9. 6. 18:18



지난  금요일 (2019. 8. 30.) 저녁 인터넷판 신문에는 제 눈을 의심케 하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제목은 군인 휴대폰 사용시간 줄여달라 였습니다. (관련기사 joins.com_2019/8/30_군인 휴대폰 사용시간 줄여달라) 기사를 보면;

지난 4월부터 국방부가 시범 허용한 군장병의 휴대전화 사용이 면회객들의 방문 하락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군장병은 평일 오후 6~ 10, 휴무일은 오전 7~ 10시까지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주민들은 "군장병들이 가족 등과 영상통화를 하게 되면서 면회객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도지사가 군부대 주둔 지역의 외식·숙박업·민박업 대표자와 간담회를 가졌고, 그 간담회에서 업자들이 도지사에게 요청하였다는 사항이 군인들의 휴대폰 사용을 줄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정말 가관입니다. 상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군장병들이 가족 등과 영상통화를 하게 되면서 면회객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는 것입니다.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면회가 줄어들고 그 결과 상인들의 매출이 줄었으니 영상통화의 기회를 줄여서 가족들로 하여금 좀 더 자주 면회를 오도록 하여 상인들의 영업에 도움을 달라는 것입니다.

그 상인들의 논리를 따르다 보면 군인들은 그저 상인들의 영업에 매상을 올려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군인들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지고 군문에 들어와 가족과 떨어져서 나라를 지키는 임무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생각은 눈곱 만큼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인들이 이야기하는 군인들이란 사병들입니다. 국방의 의무를 완수하러 입대한 젊은이들입니다. 그 군사병들에게 군대 영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준 것이 불과 3~4 개월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상인들의 영업에 40%의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상 통화가 장병들이 가족과 만나고 싶어하는 갈급함을 해소하여 주었던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제도는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는 좋은 제도이니 잘 유지하고 관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군대에서 외부와 통신을 하는 것은 군의 보안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군부대에서 외부와 영상 통화를 하다 보면 군부대 내부 시설 등이 외부에 노출되어 보안에 취약하여 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만 한다면 군장병들이 가족과 떨어져 있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해소하는 것은 군의 사기 진작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도의 허용 시간을 줄여 달라고 하는 것은 상인들의 이기심이 정도를 많이 지나쳤다고 보입니다.

사람들이 돈에 집착하게 되면 이성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군인장병을 단순히 돈 벌이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여 그들이 누리는 자그마한 보상을 막으려고 하는 상인들의 행태는 결코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혹시라도 자신은 미쳐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돈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들의 작은 행복, 혜택 등을 짓밟는 일은 없는지 둘러 보아야 할 것입니다.

돈에 눈이 어두워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게 되는 것을 가리켜 우리는 황금 만능 주의’ (黃金萬能主義)라고 부르기도 하고, 심하면 배금사상(拜金思想) 또는 배금주의(拜金主義) 라고 합니다. 돈이 최우선이고, 돈이 모든 것의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경제 아래에서 돈을 쫓는 행위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돈을 벌기 위하여 벌이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혹은 불이익을 초래하는 것은 피하여야 합니다. 같은 값이면 나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무언가 혜택을 받고 함께 이익을 나눌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예전에 제게 자산 운용을 위탁하였던 종교 단체가 있었습니다. 그 단체는 자산 운용에 몇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주식이나 채권을 투자할 때에 발행 회사의 사업이 무기, 담배, 주류 등의 생산, 유통과 관련된 회사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죽이거나, 몸에 해로운 물건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 회사를 도와주는 행위는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업이 잘 되도록 돕지 않는 것 뿐 아니라, 그런 회사가 번 돈에 기대어서 수익을 올리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제가 주변에 알고 있는 분들 가운데 매우 바람직한 사업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은 해충- , 바퀴벌레 등-을 박멸하는 사업을 하셔서 크게 성공하셨습니다. 그 분은 고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그 분 회사는 R&D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여 해충 박멸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우뚝 서서 명망을 쌓았습니다. 좋은 사업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도 성공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돈을 벌기는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손가락질 받을 일을 하지도 않았고 보람 있는 사업을 한 것입니다.

성공적인 사업의 결과 돈을 버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너무 돈에 집착하는 모습은 배금주의적인 행동으로 보여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군부대주변의 상인들이 사병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줄여달라는 것은 마치 군인들의 외로움 해소를 최소한으로 하여 보다 더 많은 외로움 속에 지내면서 외로움 속에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가족들로 하여금 점 더 자주 면회를 오도록 만들어 달라는 것으로 들립니다. 자신들의 영업을 위하여 군장병의 외로움, 가족의 그리움을 한껏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돈을 벌기 위하여 이렇게까지 하여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고 돈에 초연한 듯 지내는 것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 남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중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여 돈에 눈이 어두워 다른 이들의 어려움, 고통을 나 몰라라 하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한 술 더 떠서 다른 이들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돈 벌이의 도구로 삼아서도 안 되겠습니다.

배금(拜金)과 관련된 우스개 이야기 한 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미국에서 오가는 이야기입니다. 4 명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조상은 각각 프랑스, 영국, 네델란드, 유태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프랑스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감상적인 나라 프랑스 출신의 친구는 유언으로 나머지 세 사람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관 속에 각각 100 달러씩을 넣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죽자 장례식에서 이 친구들은 그 프랑스 친구의 유언을 행동에 옮깁니다. 신사의 나라 영국 출신의 친구는 굿 바이 마이 프렌드 라고 말하며 자신의 지갑에서 100 달러 지폐를 한 장 꺼내서 친구의 관에 넣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더치 페이의 나라 네델란드 출신의 친구가 앞으로 나와 지갑을 꺼냅니다. 지갑에서 자신의 수표 책을 꺼내 100 달러 짜리 수표를 발행하여 친구의 관에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대인 친구가 나왔습니다. 그도 지갑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수표를 꺼내서 싸인을 하고 금액을 써 넣었습니다. 200 달러. 그리고 영국 출신 친구가 넣어 놓은 100 달러 현금을 거슬러 갔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한 기사에 언급된 군부대 주변의 상인들이 있었다면 아마도 400 달러 수표를 발행하고 나머지 수표들을 모두 거두어서 거스름 돈으로 가져 오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