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가격예측- 2020. 8. 7.

jaykim1953 2020. 8. 7. 06:15

지금 우리나라에는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과거의 어떤 정부에서 보다 빠르게 상승하였고, 부동산 가격 안정을 장담하였던 정권은 각종 대책을 하루가 멀다 하고 내어 놓으면서 국토교통부 장관인 김현미 장관은 뉴스에 자주 얼굴이 내비칩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 주일 국내 언론에 김현미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에 있었던 의정활동의 해프닝(?) 보도되었습니다. 기사 제목은 김현미에 혼났다가 남몰래 웃는 대한민국 최고 ' 부자'’입니다. (관련기사: chosun.com_2020/07/30_김현미)

기사 내용은 요즈음 치솟는 금값으로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의 가치가 상승하였다는 것을 보도하면서, 2013 국회에서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현미 의원에게 질책 당하던 김중수 총재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김현미 의원이 힐난하였던 내용도 있습니다. “금() 사랑한 총재, 3년간 55000억원 투자했는데 12000억원 잃으셨네요. 가격도 제대로 예측 하고 국가적 투자 손실을 가져왔어요! 라고 몰아 부쳤습니다.

그런데 자산 포트폴리오(portfolio) 운용해 사람은 모두 압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산 운용에 대하여 비난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을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시간이 흐른 다음 정답을 보고지나간 일을 비판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분산하여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손실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2013 당시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입장에서는 국제금융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여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포트폴리오를 고루 분산하면서 동안 많이 보유하지 않고 있던 금의 보유량을 늘렸던 것입니다. 그러자 김현미 의원은 동안 금의 가격이 하락하였다는 정답 다음에 금의 가격이 떨어지는데 금을 샀느냐?’ 질책한 것입니다.

김중수 한은 총재로서는 답답하였을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단기간 금값의 상승 또는 하락에 주목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외환보유고의 구성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인다는 의미로 금을 매입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금의 가격이 때에 매입하였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보유하기로 의사결정을 하였다면 단기간의 가격 변동에 크게 개의치 않고 전체 포트폴리오의 구성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금을 매입하기 위하여서는 전체 포트폴리오 안에서 다른 외화 자산을 매각하였을 것입니다. 금을 매입하기 위하여 매각한 자산의 가격 움직임, 앞으로의 가격 움직임 등을 모두 고려하여 파는 자산은 비싸게 팔고, 사는 자산은 싸게 산다면 없이 좋을 것입니다만, 현실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구성에 대한 의사결정이 내려지면 특별히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 의사결정이 내려진 대로 따르게 됩니다.

그런데 2020 8 지금의 현실은 2013년에 한국은행이 매입한 금이 효자 노릇을 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한은은 6 기준 104.4t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격(매입원가)으로는 479000만달러어치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1075000 달러) 1.2% 차지한다. 한은이 가진 금을 시세로 환산해보면 3357000 트로이온스로 656000만달러, 장부가(취득원가·479000만달러) 대비 40% 올랐다. 우리 돈으로 평가차익이 2조원이 넘는다.

(*: 현재의 값은 지난 주보다 3% 상승하여 차익은 커졌을 것입니다.)

2013 김현미 당시 국회의원에게 1 가량의 손실이 것에 대하여 추궁 당하였던 것을 보란 듯이 만회하고 이상- 2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4 달러 ( 500 ) 이르다 보니 여러 자산 포트폴리오의 이곳 저곳에서 이익이 나기도 하고 손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때 손익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요즈음처럼 인플레이션의 우려와 각국의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금이라는 실물 자산이 외환보유고의 포트폴리오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적지 않게 위안이 됩니다. 인플레이션과 유동성의 과잉공급 상황에서는 실물 자산으로의 자산가치 헤지(hedge) 매우 적절한 전략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재정증권은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인하여 자산가치가 하락하였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의 외환보유고를 미국 달러화로 평가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눈에 드러나는 손실은 없습니다.

금은 오래 전부터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여 왔습니다. 안전자산으로 가장 번째로 꼽히는 것이 금입니다. 금에 관하여서는 이미 여러 전에 금요일 모닝커피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1. 12. 23. 참조) 요즈음1 온스 가격이 2 달러를 넘나드는 것은 과거에 보지 못하였던 매우 높은 가격입니다. 이를 오히려 불안해 하는 일부 시각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mk.co.kr_2020/08/05_ 위태로운 고공행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에서 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역설적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를 미국 달러화로 평가하지 않고 금으로 평가하였다면 아마도 미국 재정증권으로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는 금으로 환산한 가치가 많이 하락한 것으로 평가될 것입니다.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금의 가치가 상승하였으나, 금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달러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있는 것입니다.

2013 김현미 당시 국회의원의 시각으로 지금의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를 비판한다면, 보유의 비중을 많이 늘렸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외환보유고의 가치를 키우는 것에 실패하였다고 비판할 있습니다. 앞에서 이미 언급하였듯이 어떠한 경우에도 포트폴리오의 구성에 대한 비판은 이런 식으로 가능합니다. 동안 가치가 상승한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늘리지 못한 , 가치가 하락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가치가 상승할 자산만 보유하고, 가치가 하락할 자산을 처분할 예견 능력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2013 금의 가치가 하락하자, “ 가격도 제대로 예측 하고 국가적 투자 손실을 가져왔어요라고 일갈한 것은 결코 바람직한 비판이 아닙니다. 한국은행 총재의 자리는 금값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외환보유고의 포트폴리오 전반을 합리적으로 전체적인 가치의 변동이 크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보유고는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켜져 왔습니다. 6.25 전쟁 때에는 겨우 군용 트럭 분량의 금만을 안전하게 후송할 있었고 나머지 금은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하고 있는 사이에 저들에게 빼앗겼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8. 1. 12. 참조) 목숨을 걸고 국가 보유의 금을 지켜낸 사람도 있었고,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면서 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여 자산의 다변화를 도모하기도 하였습니다. 단순히 , 또는 4~5 년의 가격 움직임을 보고 가격이 하락할 자산에 투자하였느냐?” 몰아 부칠 일은 아닙니다. 요즈음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제대로 맞아 들어가지 않는다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외화자산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일기예보를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4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하여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느 종목의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 예상 된다고 하여 자산을 모두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치가 상승할 것이 예상되는 종목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할 수도 없습니다. 전반적인 자산 가치를 유지하고 리스크를 분산하여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운용에 대하여 국정감사를 하는 국회의원들도 감사에 돌입하기 전에 미리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의 운용과 리스크 관리에 대하여 공부하고 학습할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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