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세기의 대결- 2020. 8. 14.

jaykim1953 2020. 8. 14. 18:18

우리들은 이따금 세기(世紀) 대결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지만 때는 권투 (복싱, boxing) 는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스포츠였습니다. 권투에서 세기의 대결로 꼽히는 명승부 가운데 하나가 1974 10 30 아프리카의 킨샤샤에서 있었던 무하마드 알리 (Muhamad Ali) 조지 포어맨 (George Foreman) 세계 헤비급 타이틀 매치를 있습니다. (경기 영상: Rumble in the Jungle-1974/10/30) 경기는 8 끝날 무렵에 도전자였던 무하마드 알리가 챔피언이었던 조지 포어맨을 다운 시켜 KO 승으로 타이틀을 쟁취하였습니다.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챔피언인 조지 포어맨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그럴 것이 조지 포어맨이 무하마드 알리와 대결하기 1 전에 당시의 챔피언이었던 프레지어 (Joe Frazier)에게 도전하여 2회를 싸우는 동안 무려 4번의 다운을 빼앗으며 2 TKO승을 거두었던 것입니다. 때까지 프레지어는 무패를 자랑하는 엄청난 복서였고, 출전 정지가 풀려서 챔피언에 도전한 무하마드 알리와 싸워서 이겨 타이틀을 방어하였습니다. 탱크처럼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프레지어의 투지와 체력은 대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프레지어를 간단히 무릎 꿇리고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조지 포어맨은 당시로서는 거의 천하무적으로 생각되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조지 포어맨이 이른 시간 안에 무하마드 알리를 KO 때려 눕힐 것을 예상하였습니다.

그런데 모두 아다시피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어맨의 경기는 예상을 크게 벗어났습니다. 조지 포어맨은 여느 경기나 마찬가지로 우세한 체격과 힘으로 무하마드 알리를 밀어 부쳐 놓고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그런데 죠 프레지어와 달리 무하마드 알리는 몸이 빠릅니다. 조지 포어맨이 밀어 부치는 대로 밀리지 않고 영리하게 요리조리 빠져 나가면서 조지 포어맨의 주먹을 정타로 맞지 않고 흘려 보냈습니다. 미쳐 빠져 달아나지 못하고 몰리게 되면 가드를 바짝 올려 조지 포어맨의 정타가 자신의 얼굴이나 급소 부위에 맞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작은 틈이라도 보이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지 포어맨의 안면에 유효타를 날렸습니다. 이렇게 회를 거듭하다 보니 조지 포어맨은 자신의 주먹을 휘두르다가 지쳤고, 거기에 더하여 간간이 무하마드 알리의 주먹을 맞은 것이 누적되어 피로도가 높게 쌓였습니다. 무하마드 알리는 더욱 영리하게 조지 포어맨의 주먹을 피해 다녔고 지친 조지 포어맨은 빠른 무하마드 알리를 쫓아 다니며 허공에 주먹을 날리다가 더욱 지쳐 갔습니다. 결과는 모두 아는 대로 무하마드 알리의 기습 펀치를 맞은 조지 포어맨이 바닥에 쓰러져 카운트가 끝날 때까지 일어서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갑자기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어맨의 경기를 떠올리게 이유는 며칠 아침에 보도된 신문 기사를 읽고서 입니다. (관련기사: hankyung.com-2020/08/11_독불장군 정부 vs 냉정한 시장) 기사 내용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다소간 분노한 약간은 흥분한 상태에서 강펀치를 휘두르는 정부와 가드를 올린 상대방의 수를 읽으며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시장과의 전투다. 누가 이길지 답은 정해져 있다고 본다. 의욕은 앞서지만 덤벙대는 공격수와 치밀하고 전략적인 방어수와의 대결이라면….’

동안의 상황을 잠시 복기(復碁) 보면,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어 놓고 불과 달도 지나지 않아 정부가 의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면 정부는 부랴부랴 후속 조치를 내어 놓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효과가 없고 부작용이 생기면, 정부는 나름대로 강력한 다른 후속조치를 내어 놓습니다. 지금까지 20 번의 조치는 정부가 들어선 지난 3 남짓한 기간에 쏟아져 나온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니 가지 조치가 나오고 그에 대한 수정 내지는 보완 조치가 추가 되는 데에 소요된 시간은 불과 2 달이 되지 않습니다. 애당초 대책도 그리 정교하지 못하고 결과에 대한 예측과 분석이 미진하였는데 그런 조치를 보완하겠다고 다급하게 놓는 추가 조치도 또한 시간에 쫓겨 급조된 것들일 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갖고 정교하게 설계하고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효과를 분석하고 부작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없이 급작스레 만들어진 조치들과 이를 보완하려는 급작스레 내놓는 조치들이 제대로 맞물려 돌아갈 턱이 없습니다. 그에 반하여 시장에서는 정부의 조치에서 점과 틈을 찾아 내어 자신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불이익과 손실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합니다. 정부는 급작스레 행동을 취하지만 시장은 당장 행동에 돌입하는 것은 없고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각종 세금이 무겁게 부과되면 거래를 줄이고 시장을 지켜 봅니다. 결과 시장에 공급이 부족해 지게 되므로 부동산 가격은 다시 오르게 됩니다. 정부는 다시 무언가 조치를 취하는 행동을 합니다. 시장은 움츠러들고 꼼짝을 하면서 자신의 재산 가치를 붙들고 지켜나갑니다. 이런 악순환이 지금까지 이어져 것입니다.

신문은 이와 같은 동안의 움직임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맞히지도 못하면서 마구주먹을 휘두르는 어설픈 권투 공격에 비유하였고, 반면 상대의 무모한 주먹을 흘리면서 가드를 잔뜩 올려 주먹을 피하는 노련한 수비에 비유하였습니다.

1974 10월의 경기에서 어설프게 주먹을 휘두르다가 풀에 지쳤던 조지 포어맨과 영리하게 주먹을 피하고 가드를 잔뜩 올려 충격을 최소화 하였던 무하마드 알리의 싸움에서 무하마드 알리가 이긴 것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지금의 정부는 시장과의 신경전에서도 여유를 잃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가지 조치를 취하였으나 기대한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경험하였을 때에, 거의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정부의 후속 대책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집을 갖고 싶다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식주(衣食住)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있는 입고, 있는 음식 먹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을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잘못은 결코 아닙니다. 살기 편한 곳에 좋은 집을 갖고 싶다는데 그런 곳에는 이상 집을 짓지 못하게 막아서는 됩니다. 살기 불편한 곳에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은 아무리 많이 지어져 있어도 그런 집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단순히 주택 보급률이 높다고 하여 이상 집을 지을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택 보급률이 높을수록 주택 소비자가 원하는 주택을 공급하여야 합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20. 1. 3. 참조) 많은 사람들이 똘똘한 붙잡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또한 주택보급률이 100% 넘어 가더라도 자가보유율은 70% 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8. 3. 9. 참조) 사회에 다주택자가 사람도 없이 없어지면 집을 만한 재력이 준비되지 않은 사회 초년병들은 밤에 들어가 잠자리를 조차 빌릴 없게 됩니다.

지금 주택시장은 가드를 잔뜩 올리고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정부가 무모하게 신경질적으로 휘두르는 주택시장 대책이라는 주먹을 맞지 않으려고 피합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기회가 오면 만회를 하기 위하여 회심의 방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택 정책을 펴는 정부 관계자들이 주택 시장을 이해하고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심리 상태에서 보다 합리적인 대책을 강구하여야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나라 주택시장도 활기차게 살아나고 경제 전반이 모두 살아나야겠습니다. 주택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국가 경제에 엄청난 폐해가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주택 시장은 권투 경기가 아닙니다. 국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입니다. 정부가 시장을 상대로 이기려고 달려들어서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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