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그럴 듯한 이야기- 2022. 10. 7.

jaykim1953 2022. 10. 7. 06:11

세상을 살다보면 그럴 듯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역술인의 이야기에 빠져 있다는 그럴 듯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었던 이야기 가운데 가장 기가 막히게 그럴 듯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930년대 후반에 출생한 자칭 철학도 H 이야기입니다.

 

 

1961 4 ,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는  기운이 남아 있는  날씨의 어느  영등포 지역을 걸어가던 20 중반의 H 앞에서 마주 걸어오는 2 장군 소장  사람과 길거리에서 마주칩니다. H  장군의 앞을 막아서서 이야기합니다. “장군님, 반드시 성공할테니 지금 계획하시는 일을 거행하십시오.”

H 말을 들은  장군은 화들짝 놀라서 H 멱살을 움켜잡고 묻습니다. “ 누구냐? 어떻게 나의 계획을 알고 있느냐?” H 대답은 간단하였습니다. “장군님 얼굴에 모든 것이 씌어 있습니다.”  장군은 놀라서 옆의 부관에게 H 체포하여 6관구 헌병대 지하에 감금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달쯤 후에 H 6관구 헌병대에서 풀려나 장군의 앞에 끌려 나갑니다. 그의 앞에는 검은 썬글래스를  작은 키의 장군이 있습니다. H    전에 영등포에서 마주쳤던 바로  장군입니다. 나중에 알게  사실이지만  장군은 5.16 군사혁명을 일으킨 장본인 박정희 소장이었습니다.

박정희 소장은 다시 묻습니다. “너는 내가 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서 들어서 알았느냐?” H 답합니다. “아무에게서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장군님의 얼굴에  있는 것을 제가 읽었을 따름입니다.”

박정희 소장은  때부터 H 옆에 두고 많은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1963 민정이양을 하면서 선거를 11월에 치르는 날짜도 H 결정하였습니다.   3 개헌을  것인지 물어보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3 개헌을 하셔야 합니다.”라고 조언을  것도 H였습니다.

1971 선거에 야당 후보의 곁에도 책사가한 사람 있었습니다. 그도 주역(周易) 명리(命理) 밝아 야당 후보를 위하여 많은 조언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조언에 따라 야당 후보가 유세에서, “이번에 박정희 후보를 찍게 되면 박대통령은 영구 집권을 계획 입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자 이에 반박하는 전략을 H가 제공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H 조언을 따라 선거 유세에서, ”다시는 제가 유권자 여러분들 앞에 나와 저를 대통령으로 찍어달라고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공언합니다.   야당 후보의 책사는, “  (박대통령쪽) 나보다   위의 사람이 조언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말을 하였습니다. 1971 선거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당선되고 다음 해에 10 유신을 단행하면서 실제로 박대통령은 영구 집권을 계획하였으며, 박대통령은 다시 유권자들 앞에 나와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10 유신을 준비하면서 박대통령이 H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내가 유신을 단행하려 하는데 괜찮겠는가?” 그러자 H 단호하게 말렸습니다. “각하, 하시면  됩니다. 영부인 육여사님도, 각하도 모두 명을 재촉하는 결과를 맞게 되실 것입니다.”

 말을 들은 박대통령은 매우 불쾌해 하며 다시 물었습니다. “만약 유신을 하면 내가 언제까지 대통령을   있겠느냐?”  질문에 남긴 H 답은… “각하께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대통령으로 계시다가 돌아가실 것입니다.”

그 말을 들어서인지 박대통령은 유신을 단행하였고,   육여사, 박대통령 모두 비명횡사(非命橫死)합니다. 그리고 박대통령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박대통령이 자신의 조언을 따르지 않고 유신을 거행하자 H 30대후반의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철학박사 학위를 따고 박대통령 사후(死後) 귀국합니다. 귀국과 동시에 한보 그룹의 정회장의 책사로 들어갑니다. 정회장과는 H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H 박대통령의 숨겨진 책사라는 것을 아는 정회장이 H에게 접근하였습니다. H 정회장에게도 많은 조언을 하였습니다. 정회장은 각종 건설의 기공식, 준공식, 입찰 등에 H 조언을 받아 일시, 장소, 입찰 금액 등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정회장에게는 () 기운은 있으나 () 기운은 없으니 철강사업에서 손을 떼라 H 조언을 듣지 않고 정회장이 한보철강 사업을 시작하자 H 정회장과도 결별합니다. 그리고 1990년대말 때마침 1971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DJ 책사가 세상을 떠나자 H DJ진영의 책사로 들어가 조언을 하며 IMF 경제위기를 벗어나는 데에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이상의 이야기는 H 스스로 밝힌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측근 거리에서,  재벌 회장의 옆에서 절대적인 조언자 역할을 하였다는 H 주변을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H 미아리에서 운명철학원을 운영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그는 운명 감정을 하면서 1인당 수천원에서 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찾아 오는 손님들에게 자신의 영민함을 돋보이게 하려고 대통령들과의 인연, 재벌회장과의 인연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H 말을 크게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가운데  사람이 제게도 이야기를 하여 주었고, 저도 우연한 기회에 H  수가 있었습니다. 그가 미국 유학을 다녀온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그의 사무실에 박사학위증, 논문심사 결과 통지 등을 전시해 놓고 있고, 이야기하면서 이따금 영어도 섞어서 쓰는데 영어가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고 나름 연구를 많이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책사였다고 보기에는 어수룩한 면이 많이 드러납니다. 박대통령 시절에 청와대에서 경제 분야 비서관으로 일했던 1940년대 초반 출생의 변호사 C가 우연한 기회에 H 조우하였습니다. H  하던 대로 자신이 박대통령의 책사였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이런저런 정책들의 결정과정에 H 직접 관여하였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C 되물었습니다. H 언급한 정책 가운데  가지는 C 직접 기안하고 실행한 것이라며 C  당시 H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H에게  정책에 대하여 누구와 상의하고, 누구에게 건의하였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H 당황하며 시간이 오래 지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H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정확한 사실이고 얼마나 과장이 섞여 있는지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하고 자신이  일을 과대포장하고 싶어하게 마련입니다. H 정말로 5.16 거사 직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는지도 H이외의 사람은  수가 없습니다. H 실제로 박대통령의 유신을 말렸는지도   없습니다. 그러나 H 말을 듣고 있으면 그럴 듯하게 들리면서 그의 말에 빠져 들기 십상입니다.

바라기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책 결정이 자칭 운명철학을 전공한 사람들에 의하여 결정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전세계 어느 나라도 정책의 결정에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닌 점성가라던가 운명철학자가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유독 우리나라에만 이런 괴담이 돌아다니는 것은 자신의 영향력을 과대포장하려는 일부 자칭 책사들의 허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전한 정신과 건전한 판단력으로 혹세무민하는 사람들을 몰아내어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신 같은 이야기를 침소봉대하며 음모론을 키우는 사람들 또한 없어져야  것입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리는 중국의 一帶一路- 2022. 10. 21.  (2) 2022.10.21
健康- 2022. 10. 14.  (1) 2022.10.14
잘못 不感症- 2022. 9. 30.  (0) 2022.09.30
백조- 2022. 9. 23.  (0) 2022.09.23
국가 경제 비즈니스- 2022. 9. 16.  (0)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