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LVHD- 2023. 1. 20.

jaykim1953 2023. 1. 20. 06:14

국내 증권사들은 금년의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예상하면서 상저하고(上低下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상반기에는 주가가 낮아지다가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빗나가는 듯이 보입니다. (관련기사: 상저하고라더니연초부터 높이 뛰는 청개구리 증시_chosun.com_2023. 1. 18.) 지난 해 2022년 연말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코스피 지수는 2,236.40에 마감하였으나, 어제 2023년 1월 19일의 증시 마감 코스피 지수는 2,380.34 였습니다. 금년 들어 주식시장이 조금씩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증시가 어떠하리라는 예상은 각 증권사마다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으나 대체로 금년 – 2023년 – 은 과거에 비하여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여러 증권사에서 금년 말까지는 코스피가 강세 또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증권사마다 다양한 증시 전망을 내놓자 일부 언론은 지난 해에는 한 목소리로 증시의 강세장을 전망하였던 국내 증권사들의 새로운 한 해 예상을 비웃는 듯한 기사도 내보냈습니다. (관련기사: 증시폭락 경고? 겁먹지마라 그들은 해마다 틀렸다_fnnews.com_2023. 1. 11.) 이 기사에서는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보다는 개별 종목에 주목하라는 권고도 잊지 않고 하였습니다.
과거 여러 해 동안 지켜 본 분들은 이미 증권 분석가들의 시장예측을 크게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예상은 빗나가기 일쑤였고, 그들의 논리는 제대로 맞아들었던 때보다 그렇지 않았던 때가 더 많았습니다. 주식시장 증권 전문가들도 그들 나름대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변수들이 예측과 달리 움직이기도 하고, 또는 예측을 불허하는 시장의 움직임들이 무수히 일어납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에 대한 예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들의 예상이 해마다 틀렸다고 비웃음을 당하여도 나름으로는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항변할 입장도 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세계의 증권사, 투자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몇 가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제안합니다. 근래에 들어 자주 거론되는 전략 가운데 하나가 가치투자입니다. (관련기사: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증시 악재 있었다... 이제저평가 가치주투자할 ”_chosun.com_2022. 5. 28.) 가치투자는 기업가치에 주목한 투자 전략입니다. 가치투자의 주요 고려 요소는 자산가치입니다. 가치투자를 할 때에는 현재의 주가와 실제 기업가치의 차이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를 안전마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안전 마진이 크면 가치투자로부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여기게 됩니다. 현재 주가를 1 주당 자산 장부가액으로 나눈 비율을 주가 자산 비율(PBR, Price Book-value Ratio)이라고 부르며 PBR이 1보다 크면 현재 주가가 1주당 순자산 가치보다 높으므로 시장에서 과대평가 된 것으로 봅니다. 이 경우에는 안전 마진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 반면 PBR이 1보다 작으면 주가가 1주당 순자산 가치보다 작으므로 주가에 주식의 내재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고, 안전 마진이 존재합니다. 이는 향후 주가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 투자자들은 종목을 선택할 때에 가장 먼저 PBR에 주목합니다. PBR이 1을 초과하면 그 주식은 가치 투자의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PBR이 낮으면 낮을 수록 가치 투자의 대상 종목으로 적합한 안전 마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치 투자의 기준이 PBR만은 아니지만 PBR이 1이 넘는 종목은 가치 투자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PBR이 1이 넘는다는 것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이미 1주당 자산 가치를 초과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극단적으로 생각하여 회사를 청산한다고 할 때에 1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가 기대할 수 있는 청산 가치는 1 주당 자산 가치입니다. 그런데 청산하였을 때에 받을 수 있는 가치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그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가치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 각광을 받는 투자 전략은 LVHD 입니다. LVHD는 Low Volatility & High Dividend의 약자입니다. 낮은 가격 변동성과 높은 배당을 보이는 주식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요즈음 같이 시장의 변화가 예측 불허이고 급격한 가격의 움직임을 자주 보이는 때에는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은 주식 가운데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가치 투자에서는 PBR을 보았듯이, 가격 변동성을 볼 때에는 52주 베타(beta, β)에 주목합니다. 베타는 시장 움직임 대비 특정 종목의 가격 움직임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베타가 1이라면 이는 시장 지수의 움직임과 해당 종목의 가격 움직임이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베타가 1보다 작으면 시장의 움직임보다 해당 주식의 가격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베타가 1보다 크면 시장의 움직임보다 해당 주식의 가격 움직임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베타는 보통 1년치를 봅니다. 이를 52주 베타라고 합니다. 1년은 365일이고 이는 52주 (364일) + 하루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는 52주 베타를 주로 많이 사용합니다.
배당성향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현금 배당 수익률을 사용합니다. 단순히 배당 수익률이 아니고 굳이 현금 배당 수익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현금이 아닌 실물 배당, 즉 무상증자 등은 배제하고 현금으로 배당되는 수익만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증시의 코스피 종목 평균 현금 배당 수익률은 약 2.3%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주식 종목 가운데에는 금융지주사, 은행 주가 현금 배당 수익률이 높은 편으로 약 10% 전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에 말씀 드린 기준을 적용하여 몇 가지 종목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의 PBR은 1.22, 52주 베타는 0.87, 현금 배당 수익률은 2.39% 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PBR은 0.41, 52주 베타는 0.99, 현금 배당 수익률은 6.07% 입니다.
삼성전자와 하나금융지주의 두 주식을 비교한다면, 가치 투자의 관점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훨씬 더 매력적입니다. 장부상의 자산 가치에 비하여 주가는 반에도 못 미치는 0.41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여유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반면 가격의 변동성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이 0.87로 0.99의 하나금융지주보다 더 낮습니다. 이는 코스피의 변화에 대비하여 삼성전자 주식의 가격 등락이 상대적으로 덜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그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52주 베타가 0.99로 코스피의 움직임과 거의 비슷하게 등락하였음을 말하여 주고 있습니다.
현금 배당 수익률에서는 조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의 현금 배당 수익률은 2.39%인데 반하여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현금 배당 수익률은 2배 이상인 6.07%입니다.
최근 소위 서학개미들이 선호하였던 테슬라 주식을 살펴 보면, BPR 9.7, 베타 (5년 평균) 2.03, 현금 배당 수익률 0% 입니다. 테슬라 주식은 전형적인 성장주로 분류되어 미래의 성장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종목입니다. 가치를 보면 1주당 자산 가치보다 시장 가격이 9.7배로서 자산 가치 대비 크게 과대 평가된 가격에 거래 되고 있습니다. 가격 변동성 또한 매우 커서, 2.03의 베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움직임의 두 배 이상의 변동성을 보이는 것입니다. 현금 배당 수익률 면에서는 전혀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가치 투자라던가 LVHD 기준의 투자가 아닌 성장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종목입니다. LVHD 기준으로는 테슬라와 같은 종목에는 투자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장의 전문가들이 권하는 LVHD는 이론적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에 부합하는 주식 종목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분석 방법이 있으나 거래 되고 있는 수 많은 종목을 일일이 다 들여다 보고 분석할 수는 없습니다. 몇 가지 기준을 정하여, 예를 들면, PBR은 0.6 이하, 52주 베타는 0.9 미만, 현금 배당 수익률은 2.5% 이상 등과 같이 적용하여 살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한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금년에는 모두들 합리적인 투자 전략으로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올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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