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클래스가 달라요- 2024. 1. 26.

jaykim1953 2024. 1. 26. 06:05

미국에서 간혹 마주치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추운 날씨에도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 제가 느끼는 기온과 그들이 느끼는 기온이 다른가 봅니다. 저는 낮은 기온으로 추위를 느끼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반팔 차림으로 게다가 바지도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 사람들은 추위를 느끼지 못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혼잣말로 사람들은 나하고는 다른 사람들이다라고 단정짓곤 합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야 개인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인식에서도 제가 익숙한 우리나라의 사회 통념과 차이가 나는 경우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봉사료를 따로이 받는 경우가 많지 않고 설사 봉사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대체로 가격에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예를 들면 봉사료인 팁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별도로 추가 금액을 지불합니다. 팁의 금액도 가격의 10% 수준이었던 것은 이미 40 – 50 전의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고, 이제는 20% 합리적인 금액이라는 것이 사회적인 통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종업원의 봉사가 더해지지 않은 경우에도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빵집 카운터에서 빵과 커피를 사고 가격을 결제하려고 하면 손님 앞의 모니터에 얼마의 팁을 지불하겠느냐는 질문이 뜹니다. 냉정하게 ’(No tip)이라고 모니터에 입력하기에는 바로 앞에 있는 종업원이 너무나도 빤히 바라보고 있어 차마 이라 하지 못하고 작은 금액이나마 $1 혹은 $2 라도 팁을 지불하게 됩니다.

경제 생활의 인식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수가 있습니다. 비단 팁뿐이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 생활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부를 소유한 사람들이 자신의 부를 드러내는 것에 별로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부자들이 드러내 놓고 자신들의 부를 향유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화감 등을 운위하며 부를 드러내는 것을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과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요즈음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 부자들에 대한 반감은 상당히 커서 부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인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마도 겸양지덕(謙讓之德) 발로(發露)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부자들이신의 부를 즐기는 것은 일반인들과는 급(級)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예를 들어 지난 11 라스베가스에서 F1 자동차 경주가 있고 라스베가스 인근의 공항에서는 부자들의 자가용 비행기가 줄지어 이륙하느라 붐볐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관련기사: Las Vegas Grand Prix Race Draws Flocks of Private Aircraft-ainonline.com- 2023. 11. 20.) 무려 1,200대가 넘는 자가용 비행기의 이륙 사전 신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니라 지난 10월에 있었던 미국 프로 야구의 챔피언 결정전이라고 있는 월드 시리즈의 입장 티켓 가격은 최고 $36,701이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How much do 2023 MLB World Series tickets cost?-AS.com - 2023. 10. 26.) 최저 가격은 $409 였다고 하니 거의 90배의 차이가 납니다. 이에 비하면 지난 11월의 우리나라 코리안 시리즈 티켓 가격은 최저 3만원 (학생, 경로 요금 제외) 가장 저렴한 티켓이고 가장 비싼 티켓은 14 원이었습니다. 최저 $23, 최고 $110 수준입니다. 미국의 경우 씨리즈 티켓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티켓이므로 직접 비교는 곤란하다는 것을 감안하여도 우리나라의 티켓이 매우 저렴합니다. 코리안 시리즈의 7 경기를 모두 가장 비싼 좌석에서 관람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달러로 환산하여 $770 비용이 듭니다.  이는 미국 월드 시리즈의 최저 가격 티켓 장을 사는 비용보다도 적게 듭니다. 우리나라 프로구와 미국 프로 야구의 수준 차이 때문에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프로 야구를 하나의 비즈니스로 인정하고 프로 야구 경기를 통하여 수익을 내는 것을 당연시 하는 미국의 시각과, 전국민의 여가 활용으로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있어야 한다는 우리나라의 접근 방식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지는 우리나라에서 만약 코리안 시리즈의 최고 가격 티켓을 미국에서 처럼 $36,000- 우리 48백만 원에 판다면 사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전에 아마도 각종 언론에서 높은 가격에 티켓을 파는 프로 야구계를 여러 가지 이유와 논리로 비판할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야구장은 쉽사리 관람 인원이 4만 - 5만 명에 달하는 초대형 구장들이 수두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잠실 야구장의 수용 인원이 2만 5천명인 것과는 급이 다릅니다.

가지 부언하자면 2022 4 우리나라의 방탄소년단(BTS) 라스베가스의 라스베가스 레이더스 풋볼 경기장에서 공연을 하였습니다. 6 5천명을 수용하는 Allegiant Stadium 가득 메운 관중의 입장료는 가장 저렴한 것이 $3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떨이 식으로 나온 일부 자투리 좌석은 수백 달러에 수도 있었으나 그런 좌석은 방탄소년단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뒷통수만 보이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팔다가 남은 자투리 표로서 단 한 자리만 남아 있는 그런 좌석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 공연의 비싼 좌석은 수만 달러를 호가하였고, 비싼 좌석일수록 먼저 매진되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기간에 라스베가스는 온통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미국의 사회와 구성원들은 여러 가지면에서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이 느끼는 기온도 우리와 달라서 제가 춥게 느끼는 날에도 그들은 반소매로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야구 경기를 보는 데에 우리나라에서는 코리안 시리즈라 하더라도 3 원이면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할 있으나 미국에서는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하려 해도 수십만 원의 돈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F1 자동차 경주를 구경하려고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집안에서 TV 중계를 봅니다. 그리고 아무도 비싼 티켓 가격에 불만을 토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비싼 가격을 감당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자신의 부(富)를 마음껏 향유하는 그들은 저같은 사람과는 클래스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