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Place vehicle in park when stopped. - 2024. 2. 16.

jaykim1953 2024. 2. 16. 06:30

“Place vehicle in park when stopped.”
저의 손자들이 다니는 이 곳 라스베가스 학교에 아침에 학생들을 내려 주고, 오후 하교 시간에 학생들을 태우는 곳에 이런 표지판이 있습니다.

 

단어 하나 하나를 보면 어려운 단어는 없고 평범한데 언뜻 보아서는 무슨 말인지 쉽게 파악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장난 삼아 이 표지판을 사진으로 찍어서 동시 통역 대학의 영어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한 친구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내 생각에는, 차량을 도로에서 세워놓지 말고 주차장에 넣으라는 말 같은데… 무슨 말이야?’ 하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외국은행에 근무하던 또 다른 친구에게도 똑같이 이 사진을 보내면서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도, ‘주차하려면 공원주차장 가시라 아닌가?’라고 답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표지판이 의미하는 것은 그런 말이 아닙니다. 이 표지판이 의미하는 것은 ‘차량을 세울 때에는 (기어를) 주차(P)에 넣으십시오’ 라는 말입니다. 안전을 위하여서 차량이 서 있을 때에 그냥 브레이크만 밟고 있는 것보다는 기어를 P에 넣는 것이 더 확실합니다.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가 무의식 중에 발에 힘을 빼게 되면 차가 앞뒤로 구를 수 있으니 위험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확실하게 기어를 P에 넣으면 차가 움직이지 않을 테니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영어로 씌어 있는 간판이나 표지판은 쉬운 단어임에도 간혹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Place vehicle in park when stopped.’ 도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 ‘open late’입니다. 이 말은 늦게(late) 문을 연다(open)의 의미가 아니라, ‘늦게까지’ (late) ‘열려 있다’(open)라는 의미입니다. (관련 기사: 'banks-open-late' https://firstquarterfinance.com- 2023. 12. 21.) 은행들이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정상적인 은행 영업시간이 지나서 늦게까지 은행 점포의 문을 열고 영업을 합니다. 이런 경우에 은행 창구에 “We’re open late” 혹은 그냥 "Open late"이라고 써 붙입니다. 만약 여하한 사정이 있어서 아침에 문을 늦게 열려고 한다면 “We’re opening late.”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쁜) 날씨 탓에 은행 문을 (평소보다) 늦게 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일찍 문을 여는 것은 open early 라고 합니다. 일찍 문을 열고 또 늦게까지 문을 연다는 것은, ‘Open Early, Open Late’ 이라고 합니다.

은행 점포가 정상적인 영업시간보다 일찍 문을 열고 또 영업시간이 지나서 늦게까지 문을 열고 있는 것은 은행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은행들이 고객들에 대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일환으로 영업시간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일찍 문을 열고 늦게 문을 닫는 것은 고객 서비스를 위한 조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치를 쉽고 빠르게 이해시키기 위한 표지판의 용어가 ‘Open Early, Open Late’ 입니다. 어려운 단어가 하나도 없고 쉬운 말이면서 이해를 빠르게 합니다. 다만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해를 위하여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대중에게 쉽게 빨리 어필하는 문구는 쉬운 단어로 구성하여야 합니다. 제가 아직도 기억하는 아주 쉬운 단어로 구성된 캐치 프레이즈가 있습니다. 1983년 한미은행(현 씨티은행)이 처음 설립될 당시 사용한 문구입니다. “Tomorrow bank today.” 이 문구는 '내일의 은행의 오늘’ 이라고나 할까요. 미래 은행의 현재 모습이라는 의미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캐치 프레이즈도 아주 쉬운 단어들로 멋진 내용을 담았습니다. 표지판이나 광고에 아주 쉬운 단어로 멋들어진 내용들을 좀 더 많이 전달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