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Scale이 달라요- 2024. 2. 23.

jaykim1953 2024. 2. 23. 06:16

2주전 일요일, 2 11일에는 미국의 최대 스포츠 행사 가운데 하나인 수퍼 보울 경기가 네바다 주의 라스베가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수퍼 보울은 여러 가지 이야기 꺼리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제일 먼저 수퍼 보울 경기 팀인 AFC 챔피언 캔사스 씨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 사실은 승률에서 AFC에서는 2 , 흔히들 이야기하는 언더독(underdog)이었습니다. 승률 1 팀인 볼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 시즌 성적이 13 4, 캔사스 씨티는 11 6패였습니다. 그런데 AFC 챔피언전()에서 캔사스 씨티가 볼티모어를 꺾고 수퍼 보울에 진출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즌 전적 12 5패로 NFC 시즌 성적 1위인 쌘프란씨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 예상한 대로 NFC 챔피언에 올라 수퍼 보울에 진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수퍼 보울 경기에서 캔사스 씨티가 쌘프란씨스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캔사스 씨티는 지난 해에 이어 2 연속 수퍼 보울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금년 수퍼 보울 경기를 진행한 에일리지언트 스태디엄(Allegiant Stadium) 지붕이 덮여 있는 구장입니다. 돔을 열어서 하늘이 보이게 수도 있으나 지붕을 여닫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하여 가급적 지붕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라운드는 새파란 천연 잔디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에일리지언트 스태디엄의 잔디를 관리하는 비결은 천연 잔디 그라운드를 엄청난 크기의 플랫폼 위에 얹어서 평소에는 스태디엄 바깥에서 태양 아래에 놓아 두고 수분을 공급하면서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글 지도에서 allegianr stadium 검색해서 항공 사진 모드로 보면 스태디엄 남쪽(좌측 아래)으로 파란 잔디밭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있습니다. (allegiant stadium - Google 지도 참조)

잔디 그라운드는 커다란 플랫폼 위에 조성된 것이고 수퍼 보울 경기 당시에는 경기하는 팀들의 이름을 새겨서 경기 당일에 사용할 있도록 햇볕 아래에서 관리하였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엄청난 크기의 잔디 구장을 플랫폼 채로 스태디엄 내부로 옮기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페이스 북에 올라와 있습니다. (Facebook 참조)

라스베가스는 사막 한가운데에 있으므로 지붕을 덮지만 않는다면 햇볕을 쬐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 구장의 지붕을 열던가 아니면 잔디를 플랫폼에 얹어서 잔디밭 전체를 통째로 옮겨서 지붕 바깥으로 옮기면 해를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잔디에는 수분 공급이 필수이므로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서 운동장 잔디 전체에 물을 고루 뿌려줍니다. 그렇게 키우고 관리한 잔디를 플랫폼 채로 구장 안으로 밀어 넣어서 수퍼 보울 경기의 운동장으로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캔사스 씨티는 캔사스 () 있는 것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캔사스 씨티는 미주리(Missouri)주에 있습니다. 캔사스 씨티 치프스가 수퍼 보울에서 우승을 하고 미주리 주의 캔사스 씨티로 돌아가 우승 퍼레이드를 때에 느닷없는 총기 사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사망자도 발생하였습니다. 수퍼 보울 축제의 끝이 이러한 사고로 이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비록 미국에서의 총기 사고는 잊을 만하면 일어나는 사고이기는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축제의 현장에서 벌어진 총기사고는 심히 유감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이번 수퍼 보울에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 수퍼 보울 경기 참관입니다. 캔사스 씨티 치프스의 선수 트래비스 켈시 (Travis Kelce) 경기를 보기 위하여 그의 연인인 세계적인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일본에서 공연을 마치자 마자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가스로 날아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 경기 참관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해의 수퍼 보울은 라스베가스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인 아리조나의 글렌데일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해에 경기를 보러 글렌데일에 착륙한 자가용 비행기는 562대였다고 합니다. 해인 2022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잉글우드에서 열렸던 수퍼 보울 56 당시에는 752 대의 자가용 비행기가 LA 공항에 착륙한 기록이 있습니다. 금년 라스베가스에는 1,000 대의 자가용 비행기가 착륙하였습니다. (관련기사: 1,000 Private Jets to Fly to Super Bowl-carboncredits.com- 2024. 2. 10.) 수퍼 보울이 열리는 장소가 라스베가스라는 것이 많은 사람을 끌어 들였으리라는 추측을 쉽게 있습니다. ( 기사는 이러한 자가용 비행기의 이용이 탄소 배출을 많이 한다는 비판을 목적으로 기사입니다.) 이번 라스베가스 수퍼 보울은 여러 가지면에서 이전의 기록을 깨뜨렸습니다.

수퍼 보울 기간 라스베가스에서는 각종 행사가 있었습니다. 호텔마다 각종 단체가 주최하는 여러 가지 명목의 파티가 있었고, 수퍼 보울 익스피어리언스(Super Bowl Experience)라는 이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있었습니다. 파티 티켓은 쉽사리 수백 달러, 또는 달러를 넘는 가격에 팔렸고, 어린이 행사도 거의 달러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에 팔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호텔 값은 하루 저녁에 1 달러는 가볍게 넘어서서 보통 1,500 달러 수준이었고, 스윗트 룸이라던가 조금 고급스러운 방들은 쉽사리 3 달러를 호가하였습니다. 평소에는 2 달러 정도, 비싼 방도 5- 6 달러 정도하던 방을 5 이상 비싸게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호텔 로비에는 캔디, 초콜렛 등을 쌓아 놓고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하나에 불과 1 달러도 하지 않는 캔디와 초콜렛을 로비에 잔뜩 쌓아 놓아 봤자 비용은 아마도 1 달러가 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호텔 값을 달러 또는 달러 이상씩 비싸게 받으면서 1 개가 넘는 그런 호텔 방을 팔아서 로비에 초콜렛 쌓아 놓는 것쯤이야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하더라도 호텔 값을 이렇게 비싸게 받지도 못할 같고, 더구나 호텔 로비에서 무료로 캔디와 초콜렛을 나누어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라스베가스에는 약 15만 개의 호텔 방이 있으며, 이번 수퍼 보울 기간 방문객 숫자는 약 33만 명이었습니다. 에일리지언트 스태디엄의 수용 인원은 약 6만 5천명입니다.

라스베가스가 수퍼 보울을 유치하면서 보여준 장사의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흔히들 하는 말로 Scale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