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개모차- 2024. 4. 19.

jaykim1953 2024. 4. 19. 06:05

며칠 국내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젊은이들도 출산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MZ세대연애는 하되 결혼은 말자”-DailyNK-2024. 4. 16.) 출산을 기피하는 사정이야 조금씩 다를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육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출산의 가장 걸림돌이라고 보입니다. 남쪽의 사람들도 육아에 어려움이 있어 출산을 꺼리는데 북한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북한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여성들이 차지하는 경제활동의 활발함을 감안한다면 북한의 여성들이 출산을 꺼린다는 것에 쉽게 수긍이 갑니다.

위의 기사를 보면서 문득 지난 연말에 보도되었던 기사가 가지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를 태우고 다니는 유모차보다 애완견을 태우고 다니는 소위 개모차 많이 팔린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유모차 4 팔릴 개모차’ 6 팔려-mk.co.kr-2023. 12. 25.) 유모차에 태우고 다닐 어린이는 없지만 애완견은 키우고 있으니 애완견을 태우고 다닐 개모차를 구입한다는 것입니다.

애완견을 태우고 다니는 개모차에 관하여서는 저는 이미 상당히 오래 전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국 TV 동안 인기가 있었던 Dog Whisperer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씨사 밀란(Cesar Millan) 이라는 멕시코계 이민자가 문제가 있는 애완견들의 행동을 교정하여 주는 내용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reality program)이었습니다.  (Dog Whisperer 화보 참조) 씨사 밀란은 Dog Whisperer 프로그램 이후로도 여러 유사 프로그램을 지속하였으며 지금은 Better Human Better Dog 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esa Millan: Better Human Better Dog- trailer 참조)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도 소위 개통령이라 불리는 사람이 TV에서 문제 있는 애완견의 행동을 교정해 주는 것과 대동소이합니다. 그런데 씨사 밀란이 언젠가 출연자가 애완견을 개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것을 보고 조목조목 짚어가며 개모차를 사용하지 말라고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가 개모차의 사용을 막았던 이유는 대강 이러했습니다:

1.      개는 원래 집단 동물(pack animal)이다. 집단에는 지도자(leader) 있다. 지도자는 항상 앞에 서고 나머지 추종자 집단은 지도자 뒤를 따른다. 그런데 개모차에 애완견을 태우고 다니면 애완견은 항상 앞장서 있고 주인은 뒤에서 개모차를 밀고 있다애완견의 입장에서는 자기 주인이 자기를 따라오는 것으로 인식하고 주인이 자기의 추종자 집단 멤버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여 주인을 오히려 업신여기게 된다. 애완견은 어떤 경우에도 주인 보다 앞장서서 주인을 끌고 다니게 하여서는 된다. 주인이 지도자이고 애완견은 주인을 따르는 추종자임을 각인시켜 주어야 한다.

2.      개는 왕성한 운동이 필요한 동물이다. 애완견을 개모차에 싣고 다니면 애완견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다. 운동 부족으로 인하여 비만의 염려가 있다. 더우기 개모차를 타고 다니면 개의 본능인 냄새를 맡으며 주위를 살피는 행동을 못하게 되어 후각 발달에 지장을 준다.

 

제가 씨사 밀란의 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15년쯤 전이었습니다. 그가 하는 말이 조리 있고 설득력이 있어 집중하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면 꽤나 논리적이어서 그의 말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개모차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애완견을 개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것은 애완견을 위하여서도, 애완견의 주인을 위하여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개모차가 유모차보다도 훨씬 많이 팔린다는 것입니다.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도 문제인데 애완견을 키우면서 애완견에게도, 주인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개모차를 사용한다는 것이 걱정스럽기까지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그에 대한 일종의 보상 심리가 작동하여 애완견을 많이 키우게 되었고, 결과 개모차가 유모차 보다 많이 팔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는 출산율이 낮아졌지만 낮아진 출산율에 대한 보상으로 애완견을 키우거나 개모차를 구입한다는 보도는 없습니다. 사람이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애완견까지 사육하는 것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추측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런데 출산율은 쉽사리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린 2세를 낳아도 이들을 돌볼 경제적인 여력,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 부부가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가운데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중에서도 사교육에 드는 비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30 대한민국의 자화상-womaneconomy.co.kr-2024. 4. 15.)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자식을 낳으면 부모가 대학까지 교육을 시키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 부모가 자식들의 교육을 시키는 것은 의무교육- 대체로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책임지는 수준입니다. 이상의 고등교육- 대학교 또는 이상의 교육- 스스로 각자가 장학금을 받던가, 학자금 대출을 받던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학교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서 해결합니다. (Guide to Understanding College Financial Aid-usnews.com-2023. 10. 18. 참조) 우리나라와 문화적 배경이 크게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의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2세의 출산을 망설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와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2 교육에 대한 인식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선진국의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과 우리나라 부모들의 인식의 괴리를 인식하고 이를 메우고 보완하는 방법을 강구한다면 출산율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장 어린 아이의 우윳값을 정부가 보조해 준다고 아이를 낳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다 훗날의 경제적 부담- 교육비-에 대한 대안을 강구하는 것이 출산율 회복의 시발점이 것이라 생각합니다.

길거리에 어린이를 태운 유모차가 늘어나고 애완견에게도 해롭고, 애완견의 주인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개모차는 줄어들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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