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Those were the days.- 2025. 9. 12.

jaykim1953 2025. 9. 12. 06:05

1968년에 발표된 팝송 가운데 “Those were the days.”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Those were the days.-1968 참조) 이 노래는 당시 상당히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노래를 부른 매리 홉킨(Mary Hopkin)을 일약 유명 가수로 만들었습니다.
가사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Just tonight I stood before the tavern
Nothing seemed the way it used to be
In the glass, I saw a strange reflection
Was that lonely woman really me?"

 
이를 우리 말로 번역하면;
 
"바로 오늘  나는 선술집 앞에 있네
그 어떤 것도 예전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
창문에는 낯선 모습 비치는데
외로워 보이는 여인이일까?"
 
세월이 흐른 뒤 익숙한 추억의 장소를 찾아와 창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감정을 노래합니다. 아는 장소를 찾아온 사람은 분명히 자기 자신이지만 창에 비치는 모습이 마치 모르는 사람인 양 외로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나이 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모두 해당되기도 합니다. 금융 분야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얼마 전 집 앞에 있는 은행 지점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개인적인 은행 일을 보면서 무심코 지점 안의 풍경을 둘러보았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은행 지점의 풍경은 조금은 낯선 구석도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보아 왔던 은행의 풍경은 고객 카운터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였을 것으로 보이는 젊디젊은 여자 행원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여행원은 고객의 업무를 처리하면서 자신의 도장을 전표에 찍고 돌아서서 뒷자리에 앉아 있는 대리급 남자 행원에게 도장을 받아서 자리로 돌아와 작은 금고를 열고 그 안에서 빠르게 돈을 세어서 고객에게 건네주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풍경을 쉽사리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요즈음에는 과거와 달리 종이 전표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장을 찍는 일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습니다. 은행 고객들도 이제는 은행에서 도장을 찍는 일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싸인을 하거나 비밀번호를 기계에 입력하는 것으로 과거의 도장 찍는 것을 대신합니다. 창구에 앉아 있는 직원들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 했음직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은행 지점에 왔으나 은행 지점의 모습은 저에게 낯익은 과거의 은행 지점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은행에 돈을 예금하거나 인출하는 단순한 업무는 현금 자동지급기에서 이루어집니다. 더 이상 창구를 찾아가서 현금을 주고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한 때는 각종 공납금을 납부할 때면 은행 직원들이 주변 사람을 찾아 다니며 공납금을 자신의 은행 지점에서 납부하라고 독려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납금을 맡긴 사람에게 기념품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납금을 내려고 은행 창구로 가면 문전박대를 받기 십상입니다. 공납금 수납에 특화되어 있는 기기에 가서 납부하라는 안내를 받게 됩니다.
오래 전부터 은행을 출입해 왔던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지금의 은행 모습은 창문에 비친 낯선 나이 든 사람의 모습이 과연 내 모습일까 노래하는 Those were the days의 노래 가사 같습니다. 요사이의 은행 창구 모습은 과연 나이 든 사람들 눈에 익숙하였던 과거의 은행 창구와 같은 은행 창구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낯설기만 합니다. 예전에는 은행 창구에 낭만이 있었는데 효율을 앞세운 요즈음에는 웬만한 은행 업무는 사람이 아닌 기계 앞에서 일을 보아야 합니다. 예전과 같은 낭만은 사라졌습니다. 은행에 와 있지만 그 안의 모습은 예전의 그 은행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달라진 은행의 모습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능률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바라본다면 단순히 예전의 은행 창구를 그리워하며 서글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세상의 이치이며, 그런 변화 속에서 은행 업무의 능률과 생산성은 더욱 개선되었습니다. 그래도 가슴 한 구석에 예전의 은행 창구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다면 매리 홉킨의 Those were the days 노래를 들으며 아쉬움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