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달러대비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였습니다. (관련기사: 달러·원 환율 1,405원 마감...미국 '셧다운' 우려에 상승- ytn.co.kr- 2025. 10. 1.)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우리의 경제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지난 3 개월 간의 환율 움직임을 보면 다음 그래프와 같습니다.

불과 3 달 전만 하여도 환율은 1,360원을 밑돌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이르러서는 1,400원을 훌쩍 넘어서 1,420원 대를 넘나들기도 하였습니다.
환율이 1,350원에서 1,420원으로 상승하면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한국 원화 대비 5.19%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현재의 달러 가치는 원화로 1,420원이고, 3 달 전 가치는 1,350원이었으므로, 1,420 / 1,350 = 1.0519 가 되어 5.19%의 가치가 상승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반면 한국 원화의 가치는 4.93% 하락하였습니다. 현재의 원화 가치는 1 / 1,420 달러이고, 3달 전의 원화 가치는 1 / 1,350 달러였으므로, (1 / 1, 420) / (1 / 1,350) = 0.9507이 되어 원화 가치는 (1 – 0.9507) = 0.0493 = 4.93% 만큼 하락하였습니다.
이는 물가가 2배 오르면 화폐 가치는 ½로 떨어지는 것과 같이 미국 달러화의 가치 상승을 표시하는 비율과 한국 원화의 가치 하락을 나타내는 비율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한국 원화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환율이 변화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원화 가치의 변화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관련기사: 관세협상 불확실성…원/달러 환율 1.3원 오른 1,400.0원 개장- yna.co.kr- 2025. 9. 30.)
한 나라의 화폐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실제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상업적인 가치의 변화로는 구매력(購買力, purchasing power)의 변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있고, 재정적인 가치의 변화는 두 가지로 절대적인 가치인 이자율과 상대적인 가치인 다른 통화의 교환 가치- 즉, 환율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환율은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갑니다. 이를 절실히 체험하였던 케이스가 1980년대 초반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의 실행으로 당시 연방준비의장(FED Chairman)이었던 폴 볼커(Paul Volcker)가 밀어 부친 고금리 정책을 들 수 있습니다. 5 – 6% 대에서 머무르던 미국 달러화의 금리는 198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여 한 때는 20%를 넘나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설마설마 하며 눈치를 보던 실물경제가 급격히 안정을 찾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물가 상승이 억제되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일자리도 창출되었고, 재정 적자로 인하여 늘어난 미국 정부의 부족한 자금은 높아진 이자율 덕분에 날개 달린 듯이 팔리는 정부 발행 채권으로 충분히 조달하였습니다. 그리고 금리 상승으로 미국 정부 발행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미국 달러화의 환율이 치솟았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이 부진해지자 이후 1985년 플라자 어코드(Plaza Accord)를 통하여 미국 달러화 가치를 강제로 떨어트리는 조치를 취하면서 무역 수지의 균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초 미국의 “고금리 정책 → 인플레이션 안정 → 환율 상승” 이라는 흐름을 보면 제가 이야기한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환율은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갑니다”라는 설명이 납득이 갈 것입니다. 정부 재정을 풀어 국민들에게 현금을 살포하면서 소득을 늘려 주는 형식을 취한다고 국민 소득이 늘어나고 경제가 발전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 나라의 경제는 많은 요소들이 서로 톱니바퀴 물리 듯 맞물려 돌아갑니다.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가운데 어느 하나를 빼내어 마구 돌린다고 하여서 나라 경제 전체가 잘 돌아 가고 좋아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전체 경제의 균형을 맞춰 가면서 잘 조화롭게 운전하여야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생활이 윤택 해집니다. 빈부 격차를 없앤다고 평균 이상의 부를 가진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아 평균 이하의 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하여서 전체 국민이 골고루 행복하게 잘 살 게 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음은 1970년대 후반 캄보디아에서 있었던 크메르 루즈 (Khmer Rouge) 정권의 킬링 필즈(Killing Fields)라고 불리는 공산주의의 잔혹함에서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환율 시장 개입으로 원화 가치를 유지하려고 하다가 맞이한 1997년의 외환 위기 (소위 IMF 사태)에서 경험하였듯이 어느 한 분야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전체 경제에 무리한 악영향을 끼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환율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단순히 외환 시장에 주목하여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의 경제 담당 부서에서 나라 경제 전반을 주도면밀 하게 지켜보고 검토하여 톱니바퀴처럼 얽혀 있는 각 분야를 균형 있게 조정하여 이 상황을 타개하여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공산주의 식 중앙정부 통제가 가능한 중국이나, 전세계가 기축통화로 받아들이는 달러화의 발행국가인 미국 하고는 우리나라의 처지는 다릅니다.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경제 정책이 실행되어야 하겠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보험 설계사- 2025. 10. 31 (0) | 2025.10.31 |
|---|---|
| 보험 명예의 전당 (Insurance Hall of Fame) - 2025. 10. 24. (1) | 2025.10.24 |
| Cenosillicaphobia - 2025. 10. 10. (2) | 2025.10.10 |
| 금융기관은 자선기관이 아닙니다. - 2025. 10. 2. (1) | 2025.10.02 |
| First Refusal- 2025. 9. 26. (0) | 2025.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