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AA BB CC DD- 2012. 9.7.

jaykim1953 2012. 9. 6. 20:11

한 때 미국에서는 이름의 첫 글자 이니셜이 같은 글자로 반복되는 이름이 유행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오래 전 이미 흘러간 시절의 사람들입니다. 이런 이름들 몇 가지를 찾아 보면;


BB: Brigitte Bardot (브리짓 바르도) –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를 식용으로 먹는다는 것을 비판하여 최근까지도 우리에게는 안 좋은 기억을 갖게 만들었던 프랑스의 여배우입니다. 젊은 시절 한 때는 육체파 여배우, 패션의 리더(leader)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환경운동과 동물애호운동 등의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C: Claudia Cardinale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이태리계 부모 밑에서 북부 아프리카의 프랑스령 튀니지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이태리, 미국에서 활약하였습니다. 그녀가 젊었던 시절에는 당대 최고의 미녀라는 찬사를 듣던 배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베의 연인’ (이태리 원제목; La Ragazza di Bube, 영어 제목; Bebo’s Girl. 관련화보와 동영상: 부베의 연인 화보, 부베의 연인 영화 trailer)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가 상영되었던 당시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빼어난 미모와 관능적인 몸매로 많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DD: Doris Day (도리스 데이)-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 음악: 케세라세라)라는 노래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졌던 미국의 가수 겸 배우입니다. 이 노래는 그녀가 출연하였던 영화 ‘The Man Who Knew Too Much’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에 삽입되었던 곡입니다. 도리스 데이는 후에 TV에서 도리스 데이 쇼를 방영하면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젊은 시절 짧은 머리로 조금은 소년 같은(boyish) 매력을 풍겼던 배우입니다.


GG: Greta Garbo (그레타 가르보)- 요즈음 젊은 세대의 사람들은 전혀 알 수가 없는 아주 오래 전에 인기를 끌었던 여배우입니다. 원래는 스웨덴 출신이라고 하나 주로 미국에서 활약하였고, 저도 본 적이 없는마타 하리’ (Mata Hari: 세계 1차 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2중 간첩으로 활약하였다고 알려져 프랑스에서 총살을 당한 동양계 미녀)를 영화화한 작품의 주인공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제가 오래 전 TV에서 방영하는 고전 영화에서 보았던 그레타 가르보는 젊은 시절 상당한 미인이었다고 기억합니다. 1990 85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JJ: Jesse James (제시 제임스)- 이 사람은 범죄자입니다. 미국 서부의 무법자이면서 은행 강도, 열차 강도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전쟁 직후 미국 남부와 북부의 갈등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북부의 돈 많은 사람들의 물건을 훔쳐서 혼내주고 남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미국판 로빈 훗’ (Robin Hood: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義賊)이라고 남부 사람들이 불렀던 인물입니다. 자신을 배반한 부하의 총에 맞아 나이 40도 되기 전에 요절하였다고 합니다.


KK: Kris Kristofferson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턱수염이 인상적인 미국의 컨트리 가수 겸 영화배우입니다. 1970년대에 ‘For the good times”,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등을 히트시켜 제 또래의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사람입니다. 미국 사람들에게 이 사람 이름을 이야기할 때에는  크리스퍼슨이라고 액센트를 맞추어 불러야 알아 듣습니다.


MM: Marilyn Monroe (마릴린 몬로)- 설명이 필요 없는 미국 최고의 섹스 어필 아이콘이었던 여배우입니다. 그녀의 인기는 마치 요즈음 우리나라의 소녀시대 인기 못지 않았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 우리나라에 파병되었던 미군의 위문 공연차 한국에도 왔습니다.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전쟁에 시달리던 미군의 피로가 단숨에 눈 녹듯 녹아버렸다는 신문 기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35대 케네디 대통령과의 염문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고 30대 중반에 약물중독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PP: Patti Page (패티 페이지)- 한국의 여가수 패티 킴이 미국의 패티 페이지처럼 유명해지고 싶어했다는 바로 그 가수입니다. 그래서 패티 킴이 용산의 미 8군 무대에 처음 서면서 자신의 이름을 패티 킴이라고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만큼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패티 페이지의 인기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하늘을 찌를 듯 하였습니다. ‘테네시 월츠’, ‘I went to your wedding’(음악: I went to your wedding)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가수입니다.


SS: Simone Signoret (시몬느 시뇨레)- 미국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 최초의 프랑스 여배우 시몬느 시뇨레는 미모보다는 연기력을 앞세운 배우였습니다. 현대인이 느끼는 생활의 권태로움을 드러내는 표현 연기에서는 그녀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최고의 배우 겸 가수였던 이브 몽땅(Yves Montand)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졌던 사람입니다. 말년에 췌장암 투병을 하다가 1985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가 죽고 난 후 얼마 안 되어 이브 몽땅은 새 부인을 얻었고 몇 년 지나지 않아 그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WW: William Wyler (윌리암 와일러)- 우리에게는 영화 벤 허’ (Ben Hur)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또 오드리 헵번으로 하여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타게 만들었던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을 감독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서부영화와 바바라 스트라이센드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화니 걸’ (Funny Girl)도 감독하였습니다. 1981년 여름 미국의 PBS 방송에서 그의 딸과 함께 자신의 영화 감독에 대한 특집 인터뷰 방송을 마친 3일 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만든 영화에 주어진 아카데미 상이 모두 38개나 되는 거장(巨匠)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럼 혹시 알파벳의 첫 글자 A로 만들어진 AA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그렇다면 AA는 무엇일까요?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AA는 사람이 아니므니다. 이니셜도 아닙니다. AA는 우리나라 국채의 신용등급입니다.


우리나라가 발행하는 채권이 최근 미국의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AA의 신용등급을 받았습니다. (관련기사: 매경_무디스AA) 비록 AA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Aa3 이기는 합니다만, 미국의 국채도Aa1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의 신용등급입니다.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에 대하여서는 제가 이미 지난 1월에 쓴 금요일 모닝커피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http://blog.daum.net/jaykim1953/21) 게다가 지난 6 21일 무디스 신용평가사가 15개의 세계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지 불과 2 개월 남짓 밖에 안 된 시점입니다. (참조: http://blog.daum.net/jaykim1953/77) 우리나라의 채권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더 이상 싸구려 취급을 당하지 않고, 이제는 오히려 세계적인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오히려 대접을 더 잘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씨티은행 장기채권의 신용등급은 우리나라 채권의 신용등급보다 무려 다섯 등급이 낮은 Baa2입니다. 우리나라 국채의 신용등급이 세계적인 은행들의 채권보다 신용등급이 높다는 것은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뉴스들이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