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우리나라 사회와 은행의 변천사- 2012. 9. 14.

jaykim1953 2012. 9. 14. 10:12

 

한 때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장소로 (1) 다방, (2) 당구장, (3) 여관, (4) 교회의 4 곳을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1980년대의 일입니다.

(1)  다방

지금은 서울 시내에서 다방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가장 많았던 1993년 전국에 42,582개소의 다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관련자료: 네이버자료_다방) 과거에는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은 진한 커피에 계란 노른자를 동동 띄워주는 모닝커피가 유행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배달해 드리는 모닝커피와는 사뭇 다른 모닝커피입니다.)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불리면서 국내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이 다방을 대신하여 곳곳에 들어섰습니다. 정확한 통계를 찾지 못하여 알 수는 없으나 지금은 커피 전문점들이 아마도 거의 예전의 다방 숫자만큼이나 늘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  당구장

당구장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풍속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제 또래의 사람들이 젊었던 시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배우던 몇 가지 가운데 술, 담배와 함께 당구가 있었습니다. 물론 일부 앞서가는(?) 친구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이미 술, 담배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구도 고점자(高點者)가 되어 있기도 하였습니다. 한 때는 전국에 당구장이 넘쳐나 1990년대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약 2 8천개가 넘는 당구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PC, 노래방, 오락실 등의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들어서면서 당구장은 쇠퇴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문화관광체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4년말 전국의 당구장은 18,733 곳에 모두 180,633대의 당구대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1990년대에 비하여 전체 업소의 1/3 이상이 줄어들었던 것입니다.

최근 들어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나이든 사람들의 실내 스포츠로 당구가 인기를 끌면서 당구장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0년말 전국 당구장 숫자는 25,317곳에 207,793대의 당구대가 설치되어 있어 2004년말에 비하여 업소는 35%, 당구대 설치는 15%가 증가하였습니다. 다소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당구장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도 수년 전부터 이따금 친구들과 또 아들과 어울려 당구를 즐기면서 당구장 숫자가 늘어나는 데에 일조를 하였습니다. 첨부 인증 샷 참조-

hustler-당구.jpg

폼은 그럴 듯하지 않습니까?)

(3)  여관

여관들은 대부분 모텔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지역적인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아직도 쉽게 눈에 많이 띕니다. 지금의 모텔들은 80년대의 여관보다는 대형화 되어 거의 호텔 수준에 가깝게 변하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이름을 모텔이라고 부른다고 하여서 결코 호텔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모텔과 호텔의 차이점은; 모텔은 공중위생법에 의하여 허가를 받고, 규제를 받는 반면, 호텔은 관광진흥법에 의한 규제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4)  교회

교회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구원의 확신을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 지면 서울 시내 곳곳에 붉은 불 빛의 십자가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른 새벽이면 많은 기독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새벽 기도로 아침을 맞이하면서 나라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이러한 기도가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주변에서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은행과 증권회사의 지점입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1980 9월말 현재 전국의 은행 점포수는 1,837 개였고 (자료기사: 1980.10.14.매경-은행점포수) 2012 3월말 현재 7,576 (지점 6,647, 출장소 929, 자료 출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입니다. 30여 년의 기간 동안에 4배 이상의 영업점 숫자가 늘어난 것입니다. (증권회사 지점의 경우에는 1999 3 1,197개이던 영업점이 2012 3월말 현재 3,719개로 지난 13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지난 1980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은행의 숫자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과거에는 소위 5 대 시중은행이라 하여 , , , , ’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은행이 있었고, 5 대 특수은행 산업, 국민, 주택, 외환, 중소기업 은행- 그리고 10 개 지방은행- 경기, 충청, 충북, 강원,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모두 20 개 주요 은행이 있었으며, 여기에 수출입은행, 농협, 축협(뒤에 농협에 피흡수), 수협 등 4개의 은행업을 하는 금융기관을 포함하면 총 24개의 은행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많은 은행들이 새로이 등장하였습니다만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은행으로는 신한, 하나, 한미(현 씨티) 은행 등이 있으며, 없어진 은행으로는 대동, 동남, 동화, 보람, 평화, 장기신용은행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12 개 일반은행, 6 개 지방은행 등 모두 18 개의 은행이 있습니다. 1980년에 비하여 은행의 숫자는 전체적으로는 6 개 기관이 줄어 들었습니다. (HSBC와 같은 외국계 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여수신 은행업을 하고 있기는 하나 시중은행이었던 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은행 등 2 곳 이외의 외국계 은행은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은행의 변천 과정을 간단히 그림으로 정리하여 첨부하였습니다. (첨부: 은행변천요약)

은행변천요약.pdf

지난 30년 동안의 은행들의 변화를 간단히 훑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외국과 같이 금융지주회사들이 은행을 소유하는 형태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거대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은행들이 하나의 집단으로 서로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금융- 특히 은행 분야에는 변화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의 금융 시스템이 건설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되어 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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