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28

비정규직 제로- 2022. 6. 10.

지난 수요일 6월 8일 오전에 느닷없는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95세의 현역 방송인 송해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별세…향년 95세_khan.co.kr_2022. 6. 8.) 이 분은 참 대단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95세의 나이에 현역으로 활동하셨고, 1988년부터 전국 노래자랑 프로의 사회를 지금까지 맡아 왔습니다. 언젠가 이 분이 인터뷰에서 남긴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나는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았어요.’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관련기사: 88세 송해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았어요"_huffingtonpost.kr_2015. 1. 22.) 그분 말씀에 따르면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언제 없어질는지 또 자신이 맡은 역할이 언제 다른 사..

선진국- 2022. 6. 3.

며칠 전 차량 운행 중에 연료가 바닥에 다다른 것을 보고 황망히 연료를 주입하려고 지나가던 근처 주유소를 찾아갔습니다. 마침 88 올림픽도로 반포 부근을 운행하던 중이어서 국립묘지 부근에서 빠져나와 고속터미널 방면으로 가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유소를 막 벗어나려는데 마주오는 반대방향 차선에서 경찰 오토바이 두 대가 앞에서 경광등을 번쩍이고 그 뒤에 검은색 차량 여러 대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마침 제 뒤에 앉아 있던 제 손자가 눈이 휘둥그래지며 제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언뜻 대통령이 지나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손자에게 ‘대통령이 출근하시나 보다’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러자 제 손자는 신이 나서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여름 방학을..

Death toll-2 - 2022. 5. 27.

지난 5월 15일 일요일자 뉴욕 타임즈 신문의 1면에는 맨 뒷면과 이어지는 사진으로 미국의 지도를 보여주면서 제목으로는 “ONE MILLION- a Nation’s Immeasurable Grief” 라고 써 놓았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일백만명- 측량할 수 없는 한 나라의 슬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기사: One Million_nytimes.com_5/13/2022) 자세한 내용은 31페이지부터 38페이지까지 무려 8 페이지에 걸쳐서 이어진 기사였습니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듯이 써나간 기사를 읽어 보면 여기에서 언급한 일백만이라는 숫자는 코비드 19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입니다. 우리나라의 누적 사망자 숫자는 5월 15일 기준으로 2만 3천 7백여 명이었습니다. 미국의 인구는 우리나..

'No' 라고 말하기 - 2022. 5. 20.

며칠 전 수요일자 인터넷판 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제목은 “노(No)라고 말할 참모가 없다면..” 입니다.(관련기사: ‘노’라고 말할 참모가 없다면…_chosun.com_2022/5/18) 기사 내용을 보면 지난 몇 번의 정부에서 정부 고위층 내부에 ‘No’라는 말을 할 사람이 없어서 정부 정책이 편향된 시각으로 아무런 반대 의견 없이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여러 건의 정책 실패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정부 내부에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는 참모가 있어야 제대로 된 의견 조율이 이루어지고 여러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보다 좋은 정책이 수립되고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이 된다는 것입니다. 기사 내용은 지극히 옳은 이야기입니다. ..

상속세 절약- 2022. 5. 13.

우리나라의 상속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속세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산의 상속을 마치 범죄시하고, 부를 상속하는 것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것으로 여기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부를 상속하는 것이 정말 몹쓸 짓이고 하여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일까요? 상속에 대하여 죄악시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에 상속세는 세금이라기 보다는 징벌적 과징금으로 보입니다. 상속이 이루어지면 기본적으로 50%를 상속세로 부담할 각오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지배적 위치에 있는 주주는 20%의 할증(50% 상속세의 20%이므로 상속 재산의 10%)이 부과되어 총 60%의 상속세가 부과됩니다. 이러한 상속세를 부담하게 되면 지배적 주주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합..

달라진 세상- 2022. 5. 6.

지난달 말 국내 언론에 실린 논평 가운데 상당히 심각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전쟁과 인플레, 뒤바뀐 세계”입니다. (관련기사: 전쟁과 인플레, 뒤바뀐 세계_hankyung.com_2022.4.28.) 이 기사의 말미에 있는 내용을 일부 옮겨 보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 ‘더 빅 체인지’란 주제로 2010년대와 2020년대 펼쳐질 세계를 비교했다. 2010년대의 키워드가 ‘평화’라면 2020년대는 ‘전쟁’이다. 2010년대를 지배했던 디플레이션, 양적완화(QE), 민주주의, 세계화란 키워드는 인플레이션, 양적긴축(QT), 독재정권, 민족주의로 치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의 지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눈여겨봐야 할 키워드는 세계화와 민족주의다. ..

폴 볼커 (Paul Volcker) - 2022. 4. 29.

1985년 가을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인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세계은행 및 국제 통화 기금 연차 총회 (IBRD & IMF Annual Meetings)입니다. 매년 세계은행이라 불리는 IBRD (International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와 국제통화기금이라 불리는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가 개최하는 세계은행-IMF 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회의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Washington D.C.)에서 한 번 열리고 다음 해에는 해외에서 열렸습니다. 2년에 한 번씩 워싱턴 D.C.와 해외에서 번갈아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1985년은 해외에서 이 총회가 열리는 해였으며, 그 장소로 서..

대만(臺灣) - 2022. 4. 22.

우리나라 말 가운데에서 다른 나라의 언어 사전에 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내심 뿌듯한 자긍심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입니다. 또는 비록 사전에는 오르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외국의 언론에서 우리나라 단어를 소개한다고 하면 그 또한 우리말에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내로남불이라는 희안한 신조어(新造語)가 우리나라 안에서만 쓰이는 것도 모자라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된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관련기사: ‘내로남불 뉴 노멀’ _chosun.com_2020. 1. 4.) 이러한 상황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상식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끄러워서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것이 내로남불입니다...

기억에 남을 순간 - 2022. 4. 15.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잊지 못할 순간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기분 좋은 순간은 더욱 오래 간직하고 싶고, 더욱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제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1987년 제가 불과 만 34세, 우리나이 35세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파리바 은행 서울지점에서 제게 운전기사가 딸린 차량을 제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국내에서 제작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비교적 고급이라고 할 수 있는 대우 자동차의 로얄 프린스 승용차였습니다. (프린스 1500 광고 영상 참조) 그 전에는 저는 포니 2 승용차를 자가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평생에 처음으로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자동차를 운전기사와 함께 무상으로 제공받게 된 것입니다. 회사에서 차량이 제공되자 저는 그동안 타..

일자리 통계- 2022. 4. 8.

지난주 토요일 4월 2일 아침 (미국 시간) 뉴욕 타임즈 신문 1면에 나온 기사 가운데 ‘Big job gains fan the flame of a recovery’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이 기사는 하루 전인 4월 1일 인터넷 판 기사로 이미 올려진 기사입니다. 다만 제목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관련기사: Strong Job Gains in March Keep a Flame Under the Recovery_nytimes.com_4/1/2022) 우리말로 번역하면 종이 신문에 실린 기사의 제목은 ‘크게 늘어난 일자리가 경기회복의 불씨를 부채질한다’라고 할 수 있고, 인터넷 판 기사의 제목은 ‘3월의 강력한 일자리 증가는 경제회복의 밑불을 지피고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의 표현은 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