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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 2013. 11. 8.

어제는 2014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 (수능)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이 맘 때쯤이면 늘 수능 추위라 불리는 초겨울 추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그런 수능 추위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수능 날이면 행여 수능 추위가 올까 봐 일기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어제 아침의 일기예보입니다; “오늘 새벽에는 안개와 비로 인하여 다소 궂은 날씨였으나 하루 동안 큰 날씨변화는 없겠습니다. 수능 추위는 없겠으나 기온이 크게 오르지 못해서 낮에도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겠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오후에는 바람이 더 강해지면서, 귀갓길은 꽤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전국이 점차 기압골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비가 오는 지역도 곧 그치고, ..

팁- 2013. 11. 1.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문화차이와 그에 따른 당황스러움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팁(tip, gratuity; 봉사료)에 관한 것이 아마도 가장 당혹스러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의 일상생활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팁을 주어야 하는지, 또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곤혹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즐거운 여행 속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계산서에 봉사료와 세금이 합산되어 나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팁에 대하여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계산서대로 지불하고 나면 봉사료는 저절로 지불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종업원의 서비스에 대한 추가적인 감사의 표시를 금전적으로 하는 것에 익숙지 않습니다. 그..

정부 (政府) 지원- 2013. 10. 25.

지난 주 금요일 점심에는 고위 공직에 계셨던 선배 한 분과 점심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 분으로부터 들은 우스개 소리입니다. “우리나라 여성 골퍼들이 미국 LPGA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이유를 아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답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분이 알려 주신 답은; “우리나라 정부에 LPGA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어서”라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정부에 LPGA에 출전하는 여성 골퍼를 선발, 육성, 지원하는 부서가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내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자조적인 농담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분이야 이미 고위 공직에서 물러나셨으니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스스럼 없이 말씀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나서 저도 입 맛이 씁쓸하기는 하지만 그 분 말..

국산사자_ 2013. 10. 18.

‘국산사자’ 를 기억하십니까? 국어, 산수, 사회(생활), 자연의 4 과목을 이르는 말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에는 사회생활 과목을 줄여서 ‘사생’이라고 불렀었는데, 고학년이 되어서는 이를 ‘사회’라고 불렀습니다.) 아마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옛 생각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실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쓰이지 않지만 과거에는 초등학교에서 ‘국산사자음미체’를 가르쳤습니다. 국어, 산수, 사회, 자연, 음악, 미술, 체육의 7 과목입니다. 그 가운데 주요과목 4 가지는 ‘국산사자’였습니다. 그 밖에도 줄여서 쓰는 말은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에서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몰래 카메라’는 모두들 ‘몰카’라고 부릅니다. 조금 받아 들이기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리면 ‘멘붕’이라고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