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벤 허 - 2023. 11. 10.

jaykim1953 2023. 11. 10. 06:16

최근에 우연히 영화 ’(Ben Hur) 다시 보았습니다. 허는 모두 3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제가 영화는 195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에 개봉되어 당시로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입니다. 주연은 1956 미국에서 개봉하여 크게 흥행에 성공한 영화 십계에서 모세 역할을 맡았던 찰톤 헤스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허가 먼저 상영되었고, 십계는 같은 해인 1962 말에 뒤늦게 상영되었습니다.

영화는 , 그리스도의 이야기’ (Ben Hur, A Tale of the Christ)라는 소설을 배경으로 하였습니다.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25년에 제작된 무성영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1959 만들어진 영화가 1960 아카데미 상에서 11 분야의 상을 휩쓸자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벤허는 바로 1959년에 제작한 찰톤 헤스톤 주연의 벤허입니다. 이후 지금으로부터 10년쯤 전에 리메이크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카데미 수상과 같은1959년도 작품의 명성과 흥행에는 이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벤허의 정식 이름인 ‘Ben Hur, A Tale of the Christ’에서 있듯이 영화는 다분히 종교적인 내용을 띠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종교 인구를 보면 전체 인구 가운데 20% 기독교 (개신교) 신자이며 17% 불교, 11% 천주교의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될 당시에는 지금과 달라서 불교 신자가 기독교, 천주교 신자보다 많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1962 1 내내 상영이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사실 종교 신자들의 입장에서는 다분히 기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영화의 스토리에 크게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장면은 이미 많은 영화와 연극을 통하여서 전해진 내용이므로 이교도들에게도 상대적으로 거부감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노예로 끌려가는 벤허에게 모금을 먹이려고 그릇을 전해주는 예수님의 모습, 그리고 그런 예수님을 제지하려다가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뒷걸음치며 척하는 로마 병정의 모습은 그저 로마 병정의 위세에 물러서지 않는 예수님의 강경함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숨을 거두는 순간에 성소(聖所) 휘장이 찢기고 순간 기적이 일어나면서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가지고 있던 나병이 씻은 듯이 깨끗하게 낫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교도들의 시각에서는 이런 장면이 익숙하지 않았을 있고, 거부감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당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때론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전쟁도 불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사의 기록을 보면 오래 전에는 십자군이라는 이름으로 종교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군사를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이후로도 많은 종교로 비롯된 다툼들이 있어 왔습니다. 가깝게는 지금도 한창 전운에 휩싸여 있는 이스라엘 중심의 중동 지역도 근본적으로는 종교의 갈림에서 비롯된 갈등이라고 하여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때에 따라서는 종교의 다름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9 초에 제가 사는 미국의 라스베가스 지역에 한인 커뮤니티 은행이 지점을 개설하였습니다. (관련기사: 오픈뱅크 라스베가스 지점 오픈-koreatimes.com_2023. 8. 29.) 이름은 오픈 뱅크입니다. 라스베가스 지역에 사는 많은 한인 동포들이 모여서 개점을 축하하여 주었습니다. 지역의 주의회 의원, 시의원 정치인들도 여러 사람 와서 개점을 축하하여 주었습니다.

 

(오픈 뱅크 라스베가스 지점 내부 모습)

 

그런데 오픈 뱅크는 이름부터 성경 귀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Ask and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 (마태복음 7:7, NIV)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는 귀절을 인용하여 은행의 문을 두드리는 고객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OPEN) 맞아드린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름 마저도 기독교적으로 성경에서 비롯된 은행의 지점 개소 기념 행사에서는 당연한 듯이 목사님의 기도로 시작하였습니다. 아마도 종교를 가지지 않거나 또는 다른 종교를 가진 참석자들은 조금 불편하였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개점 기념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테이프 커팅을 하면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이후로 들리는 바에 따르면 지점은 비교적 무리 없이 순항하고 있다고 합니다. 종교적인 색체가 강하게 드러나기는 하지만 고객들은 자신의 종교와 무관하게 은행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라스베가스 지역에 한인 커뮤니티 은행이 없기에 한인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추측은 쉽사리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에 사는 한인의 숫자가 로스앤젤레스라던가 다른 캘리포니아 지역에 비하면 아주 작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것은 비록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기는 하지만 은행이라는 본연의 () 충실히 한다면 누구에게서나 환영 받을 있음을 보여준다고 있을 것입니다.

지점의 개점 행사에서 제가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 가지를 소개합니다. 개점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네바다 주의 하원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대신 보내서 축사를 낭독하게 하였습니다. 축사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오픈 뱅크는 기독교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은행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은행이 다른 어떤 은행들 보다도 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도덕적인 경영을 이루기 바랍니다.’

사실 은행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도덕적인 기준이 적용됩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금융 사고- 2023. 9. 22. 참조) 많은 은행 고객들은 은행이 양심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비록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 없지 않다 하더라도 고객들의 기대만큼은 은행들이 도덕적인 경영을 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이런 기대를 갖는 것은 아마도 개점식에 축사를 보낸 네바다주 하원의원 사람만의 기대는 아닐 것입니다. 종교적인 바탕이 있다면 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적 경영을 하리라는 기대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과거 벤허 영화는 종교의 벽을 넘어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영화로서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은행의 라스베가스 지점도 고객들의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게 운영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