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24

가상화폐는 잘못이 없다.- 2023. 11. 24.

얼마전 우리나라 야당 국회의원이 자신이 신고한 재산의 몇 배에 달하는 금액의 가상자산- 가상화폐를 신고하지 않은 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었었습니다. 그 국회의원은 자못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비난이 들끓었습니다. 당사자는 자신이 소속한 정당에서 탈당하는 것으로 속죄하는 듯한 제스쳐를 보였으나 오히려 이러한 그의 행동이 자신의 행위를 감추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뒤따랐습니다. (관련기사: 버티는 ‘무소속’ 김남국…진상조사, 시작부터 난관 -khan.co.kr_2023. 5. 16.)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온 사건이므로 제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사건의 내용에 대하여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 국회의원은 자신의 가상화폐를 구입한 자금원에 대하여 정확한 답변..

손쉬운 이자 장사- 2023. 11. 17.

지난 주 국내 보수 언론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내 은행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금융감독원장의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이복현 “60조 이자 이익 낸 은행들, 무슨 혁신했나”-chosun.com- 2023. 11. 7.) 국내 은행들에 대한 날 선 비판은 이미 이달 초 대통령의 입을 통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관련기사: 손쉬운 이자 장사로 36조 벌었다, 은행 ‘성과급 돈잔치’-chosun.com- 2023. 11. 2.) 대통령이 직접 ‘갑질’, ‘독과점’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앞세워 은행들의 수익과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을 ‘그들만의 잔치’라고 비판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수 언론은 이 때다 싶게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은행들은 고금리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아랑곳없이 막대한 이자 이익을..

벤 허 - 2023. 11. 10.

최근에 우연히 영화 ‘벤 허’(Ben Hur)를 다시 보았습니다. 벤 허는 모두 3번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제가 본 영화는 195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에 개봉되어 그 당시로서는 공전의 대 히트를 기록한 영화입니다. 주연은 1956년 미국에서 개봉하여 크게 흥행에 성공한 영화 ‘십계’에서 모세 역할을 맡았던 찰톤 헤스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벤 허가 먼저 상영되었고, 십계는 같은 해인 1962년 말에 뒤늦게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벤 허, 그리스도의 이야기’ (Ben Hur, A Tale of the Christ)라는 소설을 배경으로 하였습니다. 맨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25년에 제작된 무성영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1959년 만들어진 영화가 1960년 아..

I am 신뢰에요 - 2023. 11. 3.

흔히 하는 말로 요즘 뜨는 핫(hot)한 말이 있습니다. “I am 신뢰에요.” 앞 뒤 글을 아무리 읽어 보아도 무슨 말인지 해석이 잘 안 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I am OO에요.”라고 말합니다. 심지어는 광고문구에도 “I am 특가(特價)에요”라는 문구를 사용할 정도입니다. 이 말을 사용한 원조(?) 인물은 어떤 의미로 이런 말을 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너도 나도 “I am…”을 아무 곳에서나 사용합니다. 이 말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말이 되지 않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나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려는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신문 기사에 따르면 자신은 마치 한국말이 서툰 미국 출생자인 듯이 행동하려고 영어를 섞어 쓰..

아내가 했다 - 2023. 10. 27.

며칠 전 아침에 인터넷 신문에서 읽은 기사입니다. 제목은 ‘아내가 했다’ 입니다. (관련기사: “아내가 했다” 전재산 내놓은 주윤발 말에서 조국·김의겸 떠오른 이유-chosun.com- 2023. 10. 24.) 아내라 함은 남자가 자신의 배우자를 일컬을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나 자신이 한 일이 아니고 자신의 아내가 한 일이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홍콩의 유명 영화 배우가 거의 1조 원에 육박하는 거금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그에 대한 코멘트를 요구하는 언론에 기껏 한다는 말이 이 일은 자신이 결정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아내가 결정하였다는 것입니다. 누가 보아도 쉽지 않고 누구에게 이야기하여도 훌륭하다고 칭찬할 일을 해 놀고는 덤덤하게 자신은 모르고 자신의 아내..

컨티넨탈 일리노이 은행- 2023. 10. 20.

미국의 예금 보험 공사인 FDIC (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failed bank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Failed bank라는 용어는 문자 그대로 ‘실패한’ 은행을 말합니다. 즉 은행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여 문을 닫았다는 것입니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하면 ‘망한’ 은행입니다. 그 리스트를 보려면 FDIC 홈페이지의 Resources 칼럼에서 Resolutions칸으로 가면 ‘failed bank’를 볼 수 있습니다. (FDIC: Failed Bank List 참조) 여기에 가보면 금년 초에 한창 언론에 오르내리던 Silicon Valley Bank도 금년 3월 10일에 문을 닫았으며 First–Citizens Bank & Tru..

분야별 전문가- 2023. 10. 13.

어제 아침 국내 일간지에 실린 경제 관련 기사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금리와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관한 내용입니다. (관련기사: 美, 고물가에 재정적자도 겹쳐 국채금리 고공행진 할 듯-chosun.com- 2023. 10. 12.) 이 기사는 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신 S박사와의 인터뷰입니다. 이 분은 그 분 연세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간 일종의 조기 유학생입니다. 그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조기 유학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때는 미국 행정부의 대통령 경제 자문 기구에서 일하기도 하였고 현재 미국의 4 대 은행 가운데 한 곳인 웰스 파고 (Wells Fargo)은행에서 수석 에코노미스트(Economist)로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웰스 파고 은행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

불실기업- 2023. 10. 6.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의 일입니다. 그 당시 새로이 정권을 잡은 군부 출신의 정부는 느닷 없이 ‘不實企業 整理’ 라는 기치를 들고 기업들을 옥죄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에 이 정부 정책의 희생양으로 국제그룹이 해체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건입니다. (관련기사: 국제그룹정리-매일경제-1985. 2. 21.) 그런데 이 당시 ‘不實企業整理’ 라는 한자어를 어떻게 읽느냐 하는 것이 주목 받았습니다. 그 때의 최고 권력자가 이 한자어를 ‘불실기업 정리’라고 읽었습니다. 그러자 모든 방송에서 ‘不實企業’을 ‘불실기업’이라고 읽어야만 하였습니다. 신문 등 활자 매체에서는 한글 표기를 삼가고 모두 한자로 ‘不實企業’이라고 표기하였습니다. ‘不實企業’은 한글로 ‘부실기업’이라고 읽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

드래프트 (Draft)- 2023. 9. 27.

프로 스포츠 선수를 선발할 때에 드래프트(draft) 라는 제도를 많이 사용합니다. 신인 선수가 프로 스포츠에 입문하려고 할 때에 프로 스포츠 단체의 모임에서 각 스포츠단의 성적의 역순으로 신인 선수 선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순서대로 신인 지망 선수를 뽑아서 각 스포츠단의 선수로 영입하는 제도입니다. 지난 해 2022년 미국 미식축구 NFL (National Football League)의 드래프트가 라스베가스에서 있었습니다. 초일류 호텔 가운데 하나인 벨라지오 호텔의 호숫가에 초대형 무대를 차려 놓고 라스베가스 시내의 가장 번화가인 라스베가스 불러바드(boulevard)를 막아서 그 곳에서 관중들이 무대 위의 행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도 제 손자들을 데리고 가서 행사를 지켜보았..

금융 사고- 2023. 9. 22.

지난 수요일 국내 언론에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의 한 직원이 무려 3천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의 돈을 횡령하였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역대 최대 횡령사고'…경남은행 PF 횡령액 3천억원 육박-yna.co.kr- 2023. 9. 20.) 이 직원이 해당 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한 것이 2009년이었다고 하니 거의 15년 동안 일어났던 횡령 사건이 그 동안 드러나지 않고 있다가 최근 감사를 통하여 드러난 것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은행 자체 내부에서는 지난 4월에 이 사건을 인지하였고 자체 감사를 통하여 사건을 파악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였다는 것입니다. 처음 자체 감사에서는 피해액이 5백억 원대라고 파악하였으나 이번 금융감독원 감사에서 3천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금융감독원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