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24

빅 이벤트- 2024. 2. 9.

이번 일요일 저녁, 한국 시간으로는 월요일 아침에 수퍼 보울 대회가 열립니다. 이번 대회는 제 58회 수퍼 보울이며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세계 엔터네인먼트 산업의 수도(首都)라고 불리는 네바다 주의 라스베가스에 있는 에일리지언트 스태디엄(Allegiant Stadium)입니다. 에일리지언트 스태디엄은 라스베가스 레이더스(Raiders)의 홈구장입니다. 그런데 이번 수퍼 보울에는 레이더스는 출전을 못하고 자신들의 구장을 빌려주기만 합니다. 지난 1월 말에 정해진 수퍼 보울 진출 팀은 쌘프란씨스코 포티 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와 캔사스 씨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입니다. 캔사스 씨티 치프스는 작년도 수퍼 보울 우승 팀입니다. 그리고 쌘프란씨스코는 라스베가스에서 그리 ..

신용은 금융 거래의 근간(根幹) - 2024. 2. 2.

지난 주 초 국내 언론에 실린 기사입니다. 제목은 “금융질서 근간이 흔들린다”입니다. (관련기사: 금융질서 근간이 흔들린다-hankyung.com- 2024. 1. 23.) 이 기사가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정부가 나서서 신용불량자의 기록을 없애고 사면하여 준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의 첫 문장을 인용하면; 신용은 금융거래의 근간이다. 신용에는 ‘반드시 갚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신용점수가 산정되고 대출 한도와 금리 등도 결정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용을 통한 모든 금융거래에 제약이 따른다. 라고 시작합니다. 맞습니다. 금융업의 근간(根幹)은 신용입니다. 돈을 빌리면서 반드시 갚겠다는 약속을 하면 이를 믿고 돈을 빌려줍니다. 돈을 반드시 갚겠다는 약속을 믿게 만드는 것이 신용입니다. 신..

클래스가 달라요- 2024. 1. 26.

미국에서 간혹 마주치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추운 날씨에도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 제가 느끼는 기온과 그들이 느끼는 기온이 다른가 봅니다. 저는 낮은 기온으로 추위를 느끼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반팔 차림으로 게다가 바지도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저 사람들은 추위를 느끼지 못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저 혼잣말로 ‘저 사람들은 나하고는 다른 사람들이다’ 라고 단정짓곤 합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야 개인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인식에서도 제가 익숙한 우리나라의 사회 통념과 차이가 나는 경우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팁 문화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봉사료를 따로이 받는 경우가 많지 않고 설사 ..

땅 짚고 헤엄치기- 2024. 1. 19.

외국어를 하다 보면 이따금 표현 방식은 달라도 내용은 우리말과 너무나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얼마전 TV에서 출연자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 직역하면 ‘잔디는 담장 너머 (옆 집에) 더 푸르게 잘 자란다’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라는 말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아마도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에 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의 눈에 모두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영어를 쓰는 사람들에게도 똑 같은 내용의 속담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우리나라 언론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을 발견하였습니다. 어느 대학의 명..

편해진 세상- 2024. 1. 5.

요즈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을 통하여 교류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만나지 않았는데도 가까운 친지들의 최근 소식을 자세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각종 소셜 미디어를 통하여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친구 맺기로 추천하고 그렇게 맺어진 친구들의 소식은 어떤 친구들보다도 빠르고 편하게 접하게 됩니다. 저의 친지 가운데 실제로 얼굴을 마주한 지는 아마도 30년은 족히 넘었을 듯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친구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친구에 관하여서는 예전에 제 칼럼에서 언급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반면교사- 2015. 6. 19. 참조) 이 친구는 제가 늘 R이라고 표기하였던 친구입니다. ..

선진국 대한민국- 2023. 12. 29.

최근 국내 보수 언론에 실린 기사 한 토막입니다; (관련기사: 시속 300㎞? 한국 KTX 평균속도는 168㎞에 불과하다-chosun.com- 2023. 12. 25.)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기술에 대한 긍정적 수용 자세가 갖춰진 나라이다.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고, 균형 잡힌 산업구조를 토대로 창의성과 탁월한 문화적 감각에 기반한 새로운 콘텐츠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나라이다.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은 스스로를 부지런하다고 생각한다. 근면 성실함으로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했고, 선진국이 되었다고 뿌듯해한다. “ 이 내용은 상당 부분 수긍이 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적인 기술을 접하다 보면 어느 한 구석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감은 틀리지 ..

국제 금융 중심 도시 홍콩(香港) - 2023. 12. 22.

아시아 지역에서 외환과 국제 자본 거래의 중심지라고 불릴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제 금융 도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홍콩, 싱가폴이 있고 거래 자본 규모의 크기에서는 토쿄도 무시할 수 없는 큰 시장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홍콩이 국제 금융시장 중심 도시로서의 지위를 잃어 가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국제 금융 도시가 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외환, 금융, 자본 거래가 허용되어야 합니다. 싱가폴의 경우 일찍이 70년대부터 아시아의 국제 금융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한 포석을 하였습니다. 소위 ACU라고 불리는 Asian Currency Unit이라는 금융단위를 창출하였습니다. 일반 국제 금융기관에 ACU 를 설립하면 독립 법인은 아니면서 설립 금융기..

따뜻한 금융- 2023. 12. 15.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산업의 수익성을 도덕성의 잣대로 평가하는 데에 익숙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칼럼에서도 이미 여러 번 밝혔듯이 우리나라의 금융 감독기관은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서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앞세우며 은행들이 수익을 올리는 것에 못마땅함을 드러내놓기도 하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손쉬운 이자 장사- 2023. 11. 17. 참조) 지난 주에도 또 다시 금융기관의 수익성에 불만을 토로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다분히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단어를 동원하여 ‘따뜻한 금융’을 지향하라는 훈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은행이 ‘따뜻한 이자’를 받았으면 좋겠다-chosun.com_ 2023. 12. 7.) 이 기사를 보면 연말을 맞이하여 여러 금융기관에서 서민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을 위하..

電報 - 2023. 12. 8.

지난 달 중순경이었습니다. 그 동안 근근이 명맥을 이어 오던 전보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신문보도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전보, 역사속으로... 내달 15일 138년만에 서비스 종료-chosun.com-2023. 11. 16.) 전보는 이제 우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봅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저에게는 떠오른 영문 약자가 있었습니다. “TLX”입니다. TLX는 영어로 작성한 전보라고 할 수 있는 텔렉스(telex)의 약칭입니다. 우리의 전보도 글자 수에 따라 요금이 달랐습니다 마찬가지로 텔렉스도 전문의 길이에 따라 요금이 달랐으므로 가급적 글자수를 줄이고 문장을 짧게 써야만 했습니다. 요즈음 많이 쓰이는 ‘ASAP’도 텔렉스에서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As soon as possible..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 2023. 12. 1.

지난 주 국내 언론에 실린 기사 가운데 안타까운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만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 제목은 ‘농민단체 반대에 새만금 스마트 팜 포기’입니다. (관련기사: 농민단체 반대에 새만금 스마트팜 포기-chosun.com- 2023. 11. 25.) 우리나라에서 농업 분야에 기업이 진입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농업 분야에 진출을 시도하다가 농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서 목적을 달성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농민들의 밥그릇을 뺏으려 한다는 원망과 빈축을 샀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바라보면 이런 논리는 농업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기업이 참여하여서 R & D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