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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대한민국- 2023. 12. 29.

최근 국내 보수 언론에 실린 기사 한 토막입니다; (관련기사: 시속 300㎞? 한국 KTX 평균속도는 168㎞에 불과하다-chosun.com- 2023. 12. 25.)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기술에 대한 긍정적 수용 자세가 갖춰진 나라이다.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고, 균형 잡힌 산업구조를 토대로 창의성과 탁월한 문화적 감각에 기반한 새로운 콘텐츠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나라이다.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은 스스로를 부지런하다고 생각한다. 근면 성실함으로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했고, 선진국이 되었다고 뿌듯해한다. “ 이 내용은 상당 부분 수긍이 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적인 기술을 접하다 보면 어느 한 구석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감은 틀리지 ..

국제 금융 중심 도시 홍콩(香港) - 2023. 12. 22.

아시아 지역에서 외환과 국제 자본 거래의 중심지라고 불릴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제 금융 도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홍콩, 싱가폴이 있고 거래 자본 규모의 크기에서는 토쿄도 무시할 수 없는 큰 시장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홍콩이 국제 금융시장 중심 도시로서의 지위를 잃어 가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국제 금융 도시가 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외환, 금융, 자본 거래가 허용되어야 합니다. 싱가폴의 경우 일찍이 70년대부터 아시아의 국제 금융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한 포석을 하였습니다. 소위 ACU라고 불리는 Asian Currency Unit이라는 금융단위를 창출하였습니다. 일반 국제 금융기관에 ACU 를 설립하면 독립 법인은 아니면서 설립 금융기..

따뜻한 금융- 2023. 12. 15.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산업의 수익성을 도덕성의 잣대로 평가하는 데에 익숙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칼럼에서도 이미 여러 번 밝혔듯이 우리나라의 금융 감독기관은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서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앞세우며 은행들이 수익을 올리는 것에 못마땅함을 드러내놓기도 하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손쉬운 이자 장사- 2023. 11. 17. 참조) 지난 주에도 또 다시 금융기관의 수익성에 불만을 토로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다분히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단어를 동원하여 ‘따뜻한 금융’을 지향하라는 훈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은행이 ‘따뜻한 이자’를 받았으면 좋겠다-chosun.com_ 2023. 12. 7.) 이 기사를 보면 연말을 맞이하여 여러 금융기관에서 서민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을 위하..

電報 - 2023. 12. 8.

지난 달 중순경이었습니다. 그 동안 근근이 명맥을 이어 오던 전보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신문보도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전보, 역사속으로... 내달 15일 138년만에 서비스 종료-chosun.com-2023. 11. 16.) 전보는 이제 우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봅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저에게는 떠오른 영문 약자가 있었습니다. “TLX”입니다. TLX는 영어로 작성한 전보라고 할 수 있는 텔렉스(telex)의 약칭입니다. 우리의 전보도 글자 수에 따라 요금이 달랐습니다 마찬가지로 텔렉스도 전문의 길이에 따라 요금이 달랐으므로 가급적 글자수를 줄이고 문장을 짧게 써야만 했습니다. 요즈음 많이 쓰이는 ‘ASAP’도 텔렉스에서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As soon as possible..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 2023. 12. 1.

지난 주 국내 언론에 실린 기사 가운데 안타까운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만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 제목은 ‘농민단체 반대에 새만금 스마트 팜 포기’입니다. (관련기사: 농민단체 반대에 새만금 스마트팜 포기-chosun.com- 2023. 11. 25.) 우리나라에서 농업 분야에 기업이 진입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농업 분야에 진출을 시도하다가 농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서 목적을 달성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농민들의 밥그릇을 뺏으려 한다는 원망과 빈축을 샀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바라보면 이런 논리는 농업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기업이 참여하여서 R & D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