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26

잘 살아 보세- 2023. 3. 3.

오늘로서 저의 금요일 모닝커피가 600번째 배달됩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반 전인 2011년 9월 16일 첫번째 금요일모닝커피를 발송한 이후 단 한 주일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매주 금요일에 모닝커피를 배달하였습니다. 이메일로 저의 모닝커피를 받아보시는 분은 약 100명에 육박하고, 그 밖에 카톡으로 연결해 드리는 분들도 여러 분 계십니다. 일부 독자들은 제가 따로 알려 드리지 않아도 블로그로 들어오셔서 읽어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알려 드리는 것이나 아닌가 가슴 조렸던 때도 있었고, 저의 섣부른 예측으로 인하여 독자분들께 조금이라도 손실을 끼치거나 불편함을 유발하지나 않았으려는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여행중에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금융기관도 이익을 창출하여야 합니다.- 2023. 2. 24.

지난 주에 보도된 뉴스 가운데 우리나라의 국부펀드 격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지난 해 실적에 관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국부펀드 KIC, 작년 사상 최악 실적…38조원 손실_yna.co.kr- 2023. 2. 15.) 이익이 많이 났다는 소식이라면 좋았으련만 불행히도 큰 금액의 손실이 났다는 보도였습니다. 펀드를 운용하다 보면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손실을 전혀 단 한번도 발생 시키지 않고 항상 이익만 나도록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KIC와 같은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 | 한국투자공사 (kic.kr) 참조) KIC의 리스크 관리 대상을 보면 주로 유가증권과 관련된 사항에 주목하고 ..

뒷감당- 2023. 2. 17.

얼마 전 국내 언론에 보도된 기사입니다. 내용은 불법 사채를 이용하는 피해자들이 부담하는 이자율이 연 400%가 넘는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지난해 불법 사채 피해자 평균 이자율 414%_chosun.com_2023. 1. 30.) 지난 2021년 7월부터 법정 최고 금리는 연 20%에 묶여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21. 4. 9. - 금융의 기본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 400%가 넘는 불법 사채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연 20%의 법정 최고 금리로도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저신용자들은 어쩔 수 없이 불법 사채업자를 찾아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치권의 인사들이 선의(善意)를 표방하며 채무자들의 부담을 가볍게 해 준다는 명목으로 최고 금리를 20%로 제한하였습니다. 이는 ..

Quo Vadis, Domine.- 2023.2.10.

지난 주의 금요일 모닝커피에서 국민연금 문제를 다루어서인지 최근 제 눈에는 부쩍 국민연금 관련 기사들이 많이 띄었습니다. 국회에서 시도한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무산되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국회 연금특위 3개월 논의 뒤집고 정부에 떠넘겨_donga.com_2023. 2. 9.) 이런 기사를 읽으면 과연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제도가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는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는지 몰라서 Quo Vadis, Domine (쿼 바디스, 도미니: 신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물어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기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국민연금 기금의 고갈을 ‘공포 마케팅’으로 치부하면서 사태를 과장하여 국민들을 겁주고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관련기사: 국민연금 고갈..

어떤 노후 대책 - 2023. 2. 3.

지난 1월 22일 일요일에 배달된 뉴욕 타임스 일요일 판에 실린 기사 가운데 동양인 사회에 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Their Children Are Their Retirement Plans’입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그들의 자녀가 그들의 노후 대책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Their Children Are Their Retirement Plans_nytimes.com_2023. 1. 21.) 이 기사를 읽어 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꼈습니다. 미국 사회의 통념과는 거리가 먼 아시아계 사회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위 효(孝, filial piety)라는 아시안들의 사상 아래에서 자녀들이 그들 부모의 노후 생계를 책임진다는 것입니다. 초기 이민자들은 노후 대책이라던가..

안개 - 2023. 1. 27.

오랜만에 노래 한 곡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헤어질 결심 • 안개 이 노래는 지난 해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되어 새로이 관심을 받은 곡입니다. 이 노래는 ‘헤어질 결심’ 영화가 나오기 55년 전에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원래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 쓰였던 곡입니다. 얼마 전 알츠하이머 병으로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난 윤정희 배우와 신성일 배우가 주연한 영화였습니다. 영화 ‘안개’는 그 당시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이어서 중학생이었던 저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은 그 당시 인기 소설가였던 김승옥 작가의 소설 ‘무진기행’을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무진기행’은 가상의 도시 무진이라는 곳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소설이 진행됩니다. ‘무진’이라..

LVHD- 2023. 1. 20.

국내 증권사들은 금년의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예상하면서 상저하고(上低下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상반기에는 주가가 낮아지다가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빗나가는 듯이 보입니다. (관련기사: ‘상저하고’라더니…연초부터 높이 뛰는 청개구리 증시_chosun.com_2023. 1. 18.) 지난 해 2022년 연말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코스피 지수는 2,236.40에 마감하였으나, 어제 2023년 1월 19일의 증시 마감 코스피 지수는 2,380.34 였습니다. 금년 들어 주식시장이 조금씩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증시가 어떠하리라는 예상은 각 증권사마다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으나 대체로 금년 – 2023년 – 은 과거에 비하여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자원의 저주- 2023. 1. 13.

자원의 저주(資源의 詛呪; Resource curse)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남미의 산유국들이 풍부한 원유를 가지고도 빈곤한 국가 경제에 처하여 있는 현실을 빗대어서도 자원의 저주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의 경제력이 빈곤한 이유는 그러한 나라일수록 단순한 자원의 채굴에 집중하고 산업을 다변화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중동의 산유국들은 막대한 원유 생산량을 바탕으로 나라의 부(富)를 쌓았지만 부의 배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빈부격차가 크고, 일부 계층의 사람들만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국민은 빈곤 속에 살고 있는 현상도 또 다른 자원의 저주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맞닦뜨리고 있는..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며- 2023. 1. 6.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새해벽두에는 무엇인가 그럴 듯한 새해의 다짐과 각오를 하게 마련입니다. 2023년에도 많은 분들이 무엇인가 새로운 결심을 하면서 새해에는 좀더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결심을 도와주기 위하여 미국의 은퇴자들을 위한 조직인 AARP (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에서 ‘2023년에 부숴 버려야 할 돈과 관련된 6 가지 나쁜 버릇들’ (6 Money Habits to Break in 2023)이라는 기사를 AARP잡지에 게재하였습니다. (관련기사: Sticking With Old Money Habits Can Hurt Your Finances_aarp.org_Dec. 2022) 이 기사 내용을 보면 첫째로 ‘..

2022년을 보내며- 2022. 12. 30.

2022년이 저물어 갑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자연스레 지나간 한 해를 뒤돌아보게 됩니다. 금년에도 예외 없이 지나간 한 해를 돌아 봅니다. 지나간 어느 한 해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금년도 역시나 다사다난하였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대통령이 바뀌면서 여러 가지 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는 경제의 무게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쪽으로 옮겨올 조짐도 보였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로 인구의 중요성이 거론 되고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22. 12. 16. - 우리의 未來 참조) 인구가 많다는 것이 단순히 소비 시장의 크기가 크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경제 활동 인구의 크기도 앞으로 한 나라의 경제력에 지대한 영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