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28

마른 장마- 2020. 7. 10.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장마가 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장마 기간에 비가 계속 오지는 않고 오히려 마른 장마를 경험하는 일이 더 잦아졌습니다. 금년에도 지난 달 말쯤 장마가 온다고 하였으나 실제로 비가 온 날은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기사: donga.com_2020/06/28_29일부터 장마전선 북상) 오늘부터 다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얼마나 오려는지 지켜 보아야겠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는 장마철이면 제일 먼저 소금통에 소금이 습기를 먹어 굳어져서 소금통 구멍으로 소금이 잘 나오지 않아 소금 통을 식탁에 탁탁 내려쳤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볶은 쌀 알을 소금통에 넣어 놓으면 습기가 차지 않는다고 하시며 노랗게 볶은 쌀 몇 알을 소금통 안에 넣어 놓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금은 우리..

2020. 7월 첫째 주 - 2020. 7. 3.

이 번 주에는 금요일 모닝커피 칼럼을 쓰면서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여야 하나 고민을 다른 때보다 더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6월 29일)에는 ‘홍콩 대신 한국 올래?’ (관련기사: joins.com_홍콩 대신 한국) 라는 제목의 재미 있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홍콩이 중국의 보안법 적용을 받으면서 1국 2체제의 현 시스템이 위협을 받게 되어 국제적인 금융기관들이 홍콩을 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혹시라도 우리나라로 옮겨 올 의향이 있는지 조사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로 옮기려는 국제적인 금융기관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주 52시간제 등 24시간 돌아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응하기에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이 국제금융이라는 산업에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결..

경제민주화의 定義- 2020. 6. 26.

어제 (2020. 6. 25.)는 6.25 한국 전쟁 7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이 날 아침 경제지에는 제 눈을 의심할 만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제목은 ‘이젠 한국은행까지 민주화하라니…’ 입니다. (관련기사: hankyung.com-2020/06/24_한국은행 민주화) 저도 작금의 정치인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도입을 주장하는 경제민주화에 대하여서는 그리 크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거의 사회주의적인 경제를 주장하는 것처럼 보여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7. 12. 29. 참조) 그런데 이 기사를 꼼꼼히 읽어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한 가지 알게 되었습니다.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분들이 금과옥조처럼 들고 나오는 조항이 헌법상에 명기된 경제민..

Post Covid 19- 2020. 6. 19.

지난 해 연말 중국의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견된 폐렴 증상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이라 알려지더니 급기야는 변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강한 전염성의 질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름하여 코비드 19 (Covid 19) 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강한 전염성으로 인하여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27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세계적으로는 40여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보고되었습니다. (WHO Covid19 Dashboard 참조) 의료 전문가들은 코비드 19이라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우리 곁에 항상 남아 있는 하나의 전염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러면서 코비드 19 이전 (Ante-Covid 19)에 비하여 코비드 19 이후 (Post-Covid 19)..

상속세- 2020. 6. 12.

지난 화요일 (6월 9일) 국내 경제일간지에는 상속세 폐지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관련기사: hankyung.com_2020/06/09_상속세가 탈법조장)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로 인하여 납세자의 탈법을 조장하고 저축과 투자, 사업 승계를 통한 기업의 영속적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업을 승계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지고, 기업가 정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 간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속세는 가히 가혹하다고 하리만치 높은 세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50%를 상속세로 부담할 각오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지배적 위치에 있는 주주는 30%의 할증 (50% 상속세의 30%이므로 상속 재산의 15%) 이 부과되어 총 65%의 상속세가 부과됩니..

프로 레슬러 천규덕- 2020. 6. 5.

지난 화요일 오후 국내 언론에는 지나간 옛날의 향수를 아쉬워하게 만드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국내 프로 레슬링의 초창기 멤버였던 천규덕 선수가 8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munhwa.com_2020/6/2_당수 달인 천규덕 별세) 제가 다닌 초등학교는 장충초등학교 (당시의 국민학교)였습니다. 장충초등학교의 위치는 장충체육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저의 선친께서는 이따금 저를 데리고 장충제육관으로 프로 레슬링 경기를 보여 주러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 당시 프로 레슬링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우리나라의 헤비급 챔피언은 장영철 선수 그리고 주니어 헤비급 챔피언은 천규덕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심심치 않게 일본에서 프로 레슬러들을 ..

수익증권- 2020. 5. 29.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외출을 자제하였다가 최근에 들어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외출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점심 식사도 함께 하였습니다. 모처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한 후배가 느닷없이 좌중을 향해 질문을 하였습니다. “영어로 Revenue Bond라면 우리 말로 수익증권을 말하는 것인가요?” 함께 모여 있던 사람들 가운데에는 금융 분야에서 일했던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나온 질문에 언뜻 답을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주위 사람들이 제 얼굴을 바라 보며 답을 기다리는 듯 하였습니다. 저는 잠시 시간이 지난 다음 입을 열었습니다. “아닙니다. Revenue Bond와 수익증권은 서로 전혀 다른 말입니다.” 영어로 Revenue는 우리 말로 ‘수익’..

COBRA - 2020. 5. 22.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의료 분야의 인프라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가 다른 여러 선진국의 의료보험제도보다 우월하다는 기사를 자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hankyung.com_2020/4/17_유럽의 부실한 공공의료) 이번 사태를 지켜 보면서 이런 기사는 분명 우리의 의료보험제도가 사회 보장의 측면에서는 잘 조직 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전국민을 대상으로 빠짐 없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전세계 어느 나라도 쫓아 오기 힘든 우수한 복지 제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의 의료보험제도는 형편 없다거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다른 나라의 제도를 폄훼하고 우리나라의 제도가 최고라며 국수주의적인 자화자찬에 도취되어서도 곤란할 것입니다. 외국의 의료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