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25

달라 변 (Dollar 邊)- 2020. 11. 6.

요즈음에는 듣기 어려운 말 가운데에 ‘달라 변’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좀 더 실감 나게 이야기하려면 ‘딸라 변’ 이라고 된 소리를 내어서 발음합니다. 이 말은 우선 미국 통화 달러(dollar)와 이자(利子)를 의미하는 변리(邊利)의 줄임 말인 변(邊)이 합하여져서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요즈음 말로 바꾸면 ‘달러 이자’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달라 변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었습니다. 달라 변이란 실제로 달러화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아니고 마치 달러화와 같이 구하기 힘든 돈을 구하여 쓴다는 의미에서 구하기 힘든 만큼 이자도 높은 고리(高利)의 사채 (私債)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도 1960년대의 미국 달러화 이자율은 5% 미만이었습니다. 대출 이자율은 5% 전..

Going concern - 2020. 10. 30.

지나간 한 주일은 정신 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야 말로 숱한 사건들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주에 있었던 국회에서의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서로 상대를 향한 날선 대립각을 보였고, 그 여진으로 국회와 정치판에 온갖 험한 말이 오가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국내 정치를 단 칼에 잠재운 사건도 지난 주말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의 타계 소식이었습니다.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단순히 우리나라 제일의 부자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넘어서서 우리나라에도 세계 최고, 세계의 1 등을 하는 기업이 있다는 자부심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심어준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기업가는 생명이 유한합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기업은 무한히 지속됩니다. 소위 계속기업(繼續企業, goin..

記憶- 2020. 10. 23.

얼마 전에 인터넷 social media를 통하여 읽게 된 문장 하나를 소개합니다. ‘What do you want yourself to be remembered for by the people around you who know you?’ 조금 복잡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이 문장의 뜻은, ‘당신 주변에 있는, 당신을 아는 사람들에게 당신 자신의 무엇이 기억되기를 원합니까?’ 라는 말입니다. 이 글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람은 자신의 친구들이 스스로 어떤 것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댓글로 알려주면 이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의 친구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기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의 댓글로 달린 글들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은 ‘너의 가장 좋은 친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의 우정이 기억되고 싶다’..

善과 惡- 2020. 10. 16.

3 주일쯤 전에 신문에 보도되었던 기사입니다. 전통시장의 경계로부터 20 Km 이내에는 대형마트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 되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joins.com_2020/09/24_하다하다 이런 법도) 기사의 제목도 ‘하다하다 이런 법도 나왔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이 반경 20Km가 얼마나 넓은 지역을 포함하는지 알고 이런 법을 발의하였는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기사에서 예시한 서울의 논현동에 있는 전통시장인 영동시장을 기준으로 반경 20Km를 살펴 보면 서울 전역은 물론, 인근 안양시, 의왕시, 하남시 등의 상당 부분도 적용 대상이 되어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법안이 나오게 되는 근저(根底)에는 ‘대형마트=악(惡), 전통시장=선(善)’이라는..

목요일 오후에 배달하는 금요일 모닝커피- 테스 兄 - 2020. 10. 8.

지난 추석 휴일은 5일간의 연휴였으나 정부에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 머물면서 무료하게 보내야만 할 듯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연휴 첫날 저녁에 TV에서 방영한 한 가수- 나훈아-의 특별 공연이 온 장안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가 부른 노래 ‘테스 兄’은 장안의 화제가 되었고, 그가 남긴 한 두 마디의 말은 신문에 대서 특필 되었습니다. (관련기사: 연휴 안방을 들었다 놨다. 나훈아는 그 이상이었다) 그가 공연 중에 남긴 말 가운데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라는 말은 여러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저도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것은 장군이나 의병들의 몫이었지 임금이나 고관대작의 역할이라고는..

화요일 오후에 배달되는 금요일 모닝커피- 커뮤니티 은행 - 2020. 9. 29.

지난주에 언론 보도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이 지점을 줄여 가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mk.co.kr_2020/09/24_금감원엄포에도 점포 40곳 폐쇄) 이 기사를 보면; 비대면 거래와 디지털 금융이 일상화되면서 지점 통폐합은 시중은행들의 당면 과제가 됐다. 은행 운용에 드는 고정비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점포 임차·운영비와 인건비다. 한국은행의 `2019년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59.3%로, 전체 금융 거래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 거래 비중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비중은 2018년 9.8%에서 2019년 7.4%로 2.4% 포인트 떨어졌다. 현금..

메신저- 2020. 9. 25.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 가운데 하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 관한 뉴스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 휴가와 관련된 화제는 군에 다녀온 남자라면 거의 모두 한 건 이상씩은 이야깃 거리가 있고, 나름 그 방면에 아는 바가 꽤 많을 것입니다. 원래 남자들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자랑하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와 축구 이야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거의 환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대에 다녀 온 남자라면 모두 다 군대와 관련된 사항에 대하여서는 스스로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말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카튜사의 휴가는 미군 규정에 따른다’ 또는 ‘한국군 규정에 따른다’는 등 여러 가지 다른 얘기가 나오..

예측 가능 - 2020. 9. 18.

경영학 강의에서 이따금 ‘예측 가능한 경영’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말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을 바탕으로 한 경영을 이야기할 때에 많이 사용 됩니다. 예를 들어 곡물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추수기에는 곡물의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고, 춘궁기 이후로는 수요는 지속 되지만 공급이 늘어나기 어려우므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자금 계획을 수립하고 가을 추수기에 곡식을 사들였다가 춘궁기와 하절기에 비싼 가격으로 곡식을 내다 팔면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KTX 건설 초기에 천안-아산 역(驛)의 명칭을 두고 천안역으로 할 것인지 또는 아산역으로 ..

정부 주도 정책 펀드- 2020. 9. 11.

지난 주부터 이번 주초까지 각 언론의 경제면에 자주 언급된 뉴스 가운데 뉴 딜 정책 펀드와 관련된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9월 4일 대통령이 직접 뉴 딜 정책 펀드에 관한 사항들을 발표하면서 수면에 떠올랐습니다. 그 이후 많은 보도가 뒤따랐습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부정적인 시각의 보도였습니다. 특히나 해외 증권사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을 ‘펀드 매니저’라고 표현하는 보도는 거의 조롱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관련기사: joins.com_2020/09/07_해외증권사, 펀드매니저 文) 또 이 기사에 뒤 이은 국내 언론의 보도 가운데에는 ‘펀드 매니저’라는 표현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펀드 매니저는 펀드를 운용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 문 대통령이 직접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돌발 상황- 2020. 9. 4.

나이 든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고, 젊은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나이 든 사람 티를 내려는 것인지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오늘도 옛날 이야기로 시작해 봅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그 당시에 갓 개국하였던 동양 TV가 있었습니다. 처음 개국할 때에는 D-TV 동양방송이라고 부르다가, 뒤에 중앙일보와 합병하여 단일 법인으로 합쳐지면서 이름을 중앙방송으로 바꾸었으나 KBS측에서 중앙방송이라는 이름이 혼선을 야기한다는 이의를 제기하여 다시 TBC 동양방송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동양방송이 첫 방송을 내보낸 것이 1964년 연말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까지만 하여도 TV 방송이 KBS한 군데뿐이었고, KBS는 공영 방송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