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26

돌발 상황- 2020. 9. 4.

나이 든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고, 젊은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나이 든 사람 티를 내려는 것인지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오늘도 옛날 이야기로 시작해 봅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그 당시에 갓 개국하였던 동양 TV가 있었습니다. 처음 개국할 때에는 D-TV 동양방송이라고 부르다가, 뒤에 중앙일보와 합병하여 단일 법인으로 합쳐지면서 이름을 중앙방송으로 바꾸었으나 KBS측에서 중앙방송이라는 이름이 혼선을 야기한다는 이의를 제기하여 다시 TBC 동양방송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동양방송이 첫 방송을 내보낸 것이 1964년 연말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까지만 하여도 TV 방송이 KBS한 군데뿐이었고, KBS는 공영 방송으로서..

미래에 대하여 궁금한 것- 2020. 8. 28.

지난 주에 국내 언론에 빠짐 없이 보도되었던 내용 가운데 대통령이 시내에 있는 중학교에서 진행되는 체험 학습 현장을 방문하여서 그 곳에서 한 질문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미래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있느냐?’고 하자 대통령이 선생님에게 ‘미래의 부동산’이 궁금하다는 질문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donga.com_2020/08/18_미래에 대하여 궁금한 것은?_부동산) 이 기사를 보면 대통령의 질문에 선생님이 답한 내용이 나옵니다. 두 가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첫번 째로는 ‘함수를 사용하면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라고 하였고, 그 다음에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법으로 ‘그래프를 그려보시라’고 권하였습니다. 이 답을 해준 선생님이 실제로 기술적 분석(技術的 分析, techni..

글로벌 금융 중심지- 2020. 8. 21.

거의 두 달 전의 일입니다. 지난 6월 29일에 언론에 보도된 재미 있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제목은 ‘ 홍콩 대신 한국 올래?’ 였습니다. (관련기사: joins.com_홍콩 대신 한국) 사실은 제목 뒤에 바로 답도 있었습니다. ‘외국 금융사 다 No 했다’ 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영국의 롱 파이낸스 (Long Finance)에서 조사한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 (GFCI)입니다. 이를 보면 서울이 2015년에는 6위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30위권 밖으로 떨어져 33위 ~ 36위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홍콩 대신 한국 올래? 외국 금융사 다 NO 했다 지금 현재의 GFCI 순위를 보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

세기의 대결- 2020. 8. 14.

우리들은 이따금 세기(世紀)의 대결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지만 한 때는 권투 (복싱, boxing) 는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스포츠였습니다. 권투에서 세기의 대결로 꼽히는 명승부 가운데 하나가 1974년 10월 30일 아프리카의 킨샤샤에서 있었던 무하마드 알리 (Muhamad Ali) 와 조지 포어맨 (George Foreman)의 세계 헤비급 타이틀 매치를 들 수 있습니다. (경기 영상: Rumble in the Jungle-1974/10/30) 이 경기는 8회 끝날 무렵에 도전자였던 무하마드 알리가 챔피언이었던 조지 포어맨을 넉 다운 시켜 KO 승으로 타이틀을 쟁취하였습니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챔..

가격예측- 2020. 8. 7.

지금 우리나라에는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과거의 어떤 정부에서 보다 빠르게 상승하였고, 부동산 가격 안정을 장담하였던 현 정권은 각종 대책을 하루가 멀다 하고 내어 놓으면서 국토교통부 장관인 김현미 장관은 뉴스에 자주 얼굴이 내비칩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꼭 1 주일 전 국내 언론에 김현미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에 있었던 의정활동의 해프닝(?)이 보도되었습니다. 기사 제목은 ‘김현미에 혼났다가 남몰래 웃는 대한민국 최고 '금 부자'’입니다. (관련기사: chosun.com_2020/07/30_김현미) 기사 내용은 요즈음 치솟는 금값으로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의 가치가 상승하였다는 것을 보도하면서, 2013년 국회에서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현미 의원에게 질책 당하던 김중수 총재의 ..

나라가 니꺼냐- 2020. 7. 31.

지난 주말 경이었습니다. 느닷없이 인터넷 검색어에 ‘나라가 니꺼냐’라는 말이 상위에 랭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관련기사: segye.com_2020/07/26_나라가 니꺼냐) 이런 검색에가 나오게 된 동기나 관련 스토리는 이미 언론에 자세히 보도 되었으니 모든 분들이 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오늘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그 내용보다는 ‘나라가 니꺼냐’라는 말에 사용된 ‘니꺼’ 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서울 사투리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사투리 중에 하나가 바로 ‘니’ 라는 말입니다. 표준어로는 ‘네 것’ 이라고 써야 하나 서울 사람들은 이를 ‘니꺼’ 라고 하였습니다. 서울 사투리인 것입니다. 원래 표준어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기준으로..

UAE- 2020. 7. 24.

지난 월요일 20일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중동국가인 UAE 에서 아랍권에서는 처음으로 화성 탐사선을 발사하였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munhwa.com_2020/07/20_UAE 첫 아랍권 화성 탐사선 쐈다) 비록 우주선을 쏘아 올린 장소는 일본에 소재한 우주쎈터에서 이루어졌으나 아랍권 국가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화성 탐사선을 쏘아 올린 나라가 되었습니다. UAE는 United Arab Emirates 의 줄인 말입니다. 흔히 '유나이티드 아랍 에미레이츠'라고 읽습니다. 사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유나이티드 아랍 이미릿츠' 라고 읽으며, '이미릿츠'의 '미'에 액센트를 주어서 말합니다. 이 UAE에 관하여서는 저는 아주 오래 된 옛날의 추억이 있습니다. 1980년 즈음의 일입니다. 그 ..

運命과 殞命 - 2020. 7. 17.

지난 주에는 신문에 두 사람의 죽음에 관한 기사가 여러 날 지속 되었습니다. 이미 다 아시다시피 6.25 전쟁 당시 북한의 공산군이 우리나라를 쳐들어 왔을 때 백척간두에 내몰린 우리나라를 구한 4성 장군께서 돌아가셨고, 성추행 의혹이 일었던 서울시장이 자살하였습니다. 사람의 죽음을 이르는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돌아가셨다, 세상을 떠났다, 사망(死亡), 별세(別世), 작고(作故), 타계(他界), 운명(殞命), 서거(逝去), 붕어(崩御), 선종(善終), 유명(幽明)을 달리하다 등 많은 표현이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대부분 한자어에서 비롯된 말들입니다. 거기에다가 요즈음에는 국어 사전에도 없는 소천(召天)이라는 말도 사용합니다. 흔히들 ‘~~가 소천 하였다’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 표현은 매..

마른 장마- 2020. 7. 10.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장마가 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장마 기간에 비가 계속 오지는 않고 오히려 마른 장마를 경험하는 일이 더 잦아졌습니다. 금년에도 지난 달 말쯤 장마가 온다고 하였으나 실제로 비가 온 날은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기사: donga.com_2020/06/28_29일부터 장마전선 북상) 오늘부터 다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얼마나 오려는지 지켜 보아야겠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는 장마철이면 제일 먼저 소금통에 소금이 습기를 먹어 굳어져서 소금통 구멍으로 소금이 잘 나오지 않아 소금 통을 식탁에 탁탁 내려쳤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볶은 쌀 알을 소금통에 넣어 놓으면 습기가 차지 않는다고 하시며 노랗게 볶은 쌀 몇 알을 소금통 안에 넣어 놓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금은 우리..

2020. 7월 첫째 주 - 2020. 7. 3.

이 번 주에는 금요일 모닝커피 칼럼을 쓰면서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여야 하나 고민을 다른 때보다 더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6월 29일)에는 ‘홍콩 대신 한국 올래?’ (관련기사: joins.com_홍콩 대신 한국) 라는 제목의 재미 있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홍콩이 중국의 보안법 적용을 받으면서 1국 2체제의 현 시스템이 위협을 받게 되어 국제적인 금융기관들이 홍콩을 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혹시라도 우리나라로 옮겨 올 의향이 있는지 조사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로 옮기려는 국제적인 금융기관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주 52시간제 등 24시간 돌아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응하기에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이 국제금융이라는 산업에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