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83

全數 檢査의 誘惑 - 2020. 12. 31.

2020년이 저물어 갑니다. 이번 금요일은 2021년 1월 1일 공휴일입니다. 그래서 이번 금요일 모닝커피는 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금년의 마지막 날에 미리 배달해 드립니다. 지금부터 약 10 달 전에 제가 썼던 칼럼이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20. 2. 28. 참조)그 때 제가 우려하였던 것들을 지금 실제로 실행하려고 거론하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우려하였던 것은 다름 아닌 전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검진 ‘전수 검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 끄트머리에, ‘행여 Covid 19 감염 여부를 전국민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 하겠다는 과욕은 부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 라고 하였었는데, 지금 일각에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자는..

주택 시장 안정 방안- 2020. 12. 24.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습니다. 크리스마스 휴일로 인하여 금요일 모닝커피를 하루 먼저 목요일 아침에 배달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쓰는 내용은 정치적인 성향이나 진영 논리와는 전혀 무관함을 미리 밝혀 둡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부동산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어 왔습니다. 날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정부의 각종 규제가 지난 3년 여 동안 20 여 차례 발표 되었으나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이런 규제를 비웃듯이 올랐습니다. 게다가 임대차 관련 규제와 입법으로 인하여 전세는 씨가 마르고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정부에서는 더 이상 전세의 시대는 지나갔으니 월세를 받아들이고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 타라는 권유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2020/8/2_mk.co.kr_與윤준병..

금융이 보조 수단? - 2020. 12. 18.

약 2 주일쯤 전 언론에 보도된 기사입니다. 제목은 보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도발적이었습니다. ‘금융이 보조 수단?…구닥다리 인식이 `K금융` 가로막아’ 라는 제목이었습니다. (관련기사: mk.co.kr_2020/12/06_CEO_금융이 보조 수단?) 이 기사는 국내 은행 가운데 SC 제일은행의 은행장이 3 연임을 하였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은행장과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첫 마디가 “금융산업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40년 전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금융은 다른 산업을 키우기 위한 보조 수단일 뿐`이라는 1970~1980년대식 사고에서 벗어나야 K반도체, K팝에 이은 K금융, 즉 한국 금융의 세계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라는 매우 도발적이기까지 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분의 경력을 살펴 보면 제가 금..

年末 봉사활동 - 2020. 12. 11.

몇 주 전 미국에 있는 저의 옛 직장 동료로부터 이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오래 전 저의 칼럼에서도 잠시 언급하였던 R에게서 온 이메일이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_2015. 6. 19. 참조) 그는 대부분의 그의 직장 경력을 보냈던 미국의 서부지역- 남부 캘리포니아를 떠나 위스콘신의 리폰(Ripon)이라는 자그마한 도시에 산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모기지 브로커 회사가 그 곳에 지사를 두고 있는데 거기에서 파트 타임 직으로 모기지 브로커 일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남는 시간에 로타리 클럽 활동을 하고있다며 그의 로타리 클럽이 주최하는 행사의 포스터를 제게 보내 왔습니다. (아래 포스터 참조) 이 포스터를 보면 입지 않는 겨울 코트를 기부 받아서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善한 因緣, 惡한 因緣 - 2020. 12. 4.

정영희 선생님, 이순영 선생님. 강금자 선생님, 김준석 선생님, 최창기 선생님, 조종규 선생님. 이상의 6 분은 저의 국민학교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선생님 성함입니다. 이 분들 가운데 저를 끔직히 예뻐해 주셨던 선생님이 두 분 계십니다. 1 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정영희 선생님과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강금자 선생님입니다. 이 두 분 선생님은 공교롭게도 제가 5학년으로 진급할 시기에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셨습니다. 제가 두 분을 마지막으로 뵌 것은 4학년 끝 무렵 2월 말 봄 방학식 날의 조회 시간이었습니다. 각반 교실에서 간단히 담임 선생님들과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운동장에 각반 별로 열을 맞추어 섰습니다.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단상에 여러 선생님들이 올라 오셨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 2020. 11. 27.

다음 사진을 기억하십니까? 이 어린이는 1962년 가을 실종된 조두형입니다. 1958년생이였으니 당시 나이는 만 4세였습니다. 이 어린이가 실종된 이후 유괴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도 있었고, 그의 지시대로 부모가 돈을 전달하려 하였으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는 굉장하여 당시의 대통령격인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도 성명을 통하여 유괴범이 자수하면 선처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박의장 유괴범 불처벌 지시_1963_5_27_경향신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두형은 끝까지 찾지 못하였고 유괴범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조두형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은 이미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 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고 말았..

至誠이면 感天 - 2020. 11. 20.

제게 대학 5년 선배인 S는 1980년대 말 즈음에 대기업의 관리 담당 임원으로 승진하였습니다. 그는 자신 또래의 입사 동기들보다 진급이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승진에 불만을 표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누구나 그의 승진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엄청난 노력과 희생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S의 일화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와의 술자리에서 제가 들은 이야기는 가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를 한 가지 소개합니다. S가 일하는 회사는 세무서와 복잡한 갈등을 겪기 시작하였습니다. 법령의 해석에 따라 세금의 금액이 크게 달라지게 되는데 S의 회사는 당연히 세금이 작게 산출되는 방향으로 해석하였고, 세무서에서는 세금이 더 많이 ..

007 제임스 본드- 2020. 11. 13.

1960년대 크게 유행하던 현상 가운데 하나가 무엇엔가 번호를 매기는 것이었습니다. 번호의 원조는 ‘007’이었습니다. 소위 ‘살인번호’라고 불리는 살인면허를 가진 특수 정보원 번호였습니다. 그 이후 0011, 117, 077 등 수 많은 특수 번호를 가진 특수 공작원의 스토리가 봇물 터지듯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원조 007을 뛰어 넘지는 못하였습니다. 갑자기 007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미 짐작들 하셨겠지만, 최초의 007 영화 주인공으로 활약하였던 배우 숀 코네리 (Sean Connery)가 지난 10월 31일 (현지 시간) 바하마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관련기사: 007 숀 코너리 떠나다) 이 기사에도 언급하였듯이 그는 007 영화에서 이름을 물으면 ‘Bond, James B..

달라 변 (Dollar 邊)- 2020. 11. 6.

요즈음에는 듣기 어려운 말 가운데에 ‘달라 변’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좀 더 실감 나게 이야기하려면 ‘딸라 변’ 이라고 된 소리를 내어서 발음합니다. 이 말은 우선 미국 통화 달러(dollar)와 이자(利子)를 의미하는 변리(邊利)의 줄임 말인 변(邊)이 합하여져서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요즈음 말로 바꾸면 ‘달러 이자’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달라 변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었습니다. 달라 변이란 실제로 달러화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아니고 마치 달러화와 같이 구하기 힘든 돈을 구하여 쓴다는 의미에서 구하기 힘든 만큼 이자도 높은 고리(高利)의 사채 (私債)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도 1960년대의 미국 달러화 이자율은 5% 미만이었습니다. 대출 이자율은 5% 전..

Going concern - 2020. 10. 30.

지나간 한 주일은 정신 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야 말로 숱한 사건들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주에 있었던 국회에서의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서로 상대를 향한 날선 대립각을 보였고, 그 여진으로 국회와 정치판에 온갖 험한 말이 오가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국내 정치를 단 칼에 잠재운 사건도 지난 주말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의 타계 소식이었습니다.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단순히 우리나라 제일의 부자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넘어서서 우리나라에도 세계 최고, 세계의 1 등을 하는 기업이 있다는 자부심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심어준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기업가는 생명이 유한합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기업은 무한히 지속됩니다. 소위 계속기업(繼續企業, goin..